하이마트 본사 건물풍수

하이마트는 가전제품 유통업계에서 삼성과 LG 등 유수한 기업들을 제치고 가장 경쟁력을 갖춘 회사이다. 하이마트는 대치동 사거리에 본사 건물을 새로 지어서 2004년 10월에 입주하였다. 잘 나가는 회사이니 본사 건물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2005년 상반기 어느 날 하이마트의 경쟁기업인 L사의 B상무께서

“하이마트가 본사건물을 새로 지어서 이사를 했는데 건물에 가보셨는지요?”

“ 예, 압니다.” “풍수가 어떻습니까?”

라는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했다. “건물을 보았더니, 별로 좋지 않던데요.”

“아니 좋지 않다니 지금 장사를 잘 해서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경쟁기업 중에 1등인데-.” 라며 의아한 듯이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현재 잘 나가는 회사인데 그것이 말이 되느냐의 핀잔이 돌아 왔다.

“건물풍수의 평가가 그렇다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고는 말을 줄였다.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하여 이해시키는 것은 변명하는 것 같아서 더 이상 말을 잇기가 싫어졌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2007년말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의 주도아래 홍콩사모펀드의 지분을 공개매각하면서 최대 600억 원을 개인적으로 받는 이면계약으로 유진기업에게 지분을 넘겼다. 그 후 하이마트는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되었다가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M&A대상 기업으로 전전하다가 롯데쇼핑이 인수하였다.

건물풍수는 일반적으로 3년이 지나야 그 건물과 건물터의 영향을 받는다고 본다. 하이마트가 2004년 8월에 건물을 준공하였고, 3년이 지나는 2007년 말에 이면계약으로 지분을 넘겼으니, 풍수적 가르침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운동부족으로 살이 쪄서 뚱뚱해질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돼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격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하루에 담배 세 갑씩 피우기 시작했다면, 향 후 폐병에 걸릴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당장 폐병 걸렸다고 진단하지는 않는다. 자동차가 100km로 달리다가 악세레이터에서 발을 떼어도 당분간 80-90km로 달리는 것과 같다.

세상의 이치가 이러한데도 사람들은 풍수에 대해서는 무식한 것인지 인색한 것인지 때론 비난성(?)의 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치 자기가 풍수의 고수인 것처럼-.

풍수적으로 나쁜 건물에 들어갔다는 것은 앞으로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예견이지, 그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망한다는 것은 아니다. 옛말에도 부자가 망해도 3년 간다는 말도 있다. 자연에는 관성의 법칙이 있다. 풍수도 자연과학이므로 관성의 법칙을 적용받는다. 기존에 잘 나가는 기업은 탄력이 떨어질 때까지는 잘 나간다. 

2011년7월 폭우때에 잠긴 대치동 은마아파트사거리. 이 사진의 각도로 보아서 하이마트건물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마트 건물은 풍수적인 견해로 ‘허하다’고 표현한다.
건물을 살펴보면 건물이 바라보는 방향이 하천을 등지고 있다. 건물의 뒤로 양재천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이 자리는 예로부터 습지였다. 즉,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기는 곳이다. 작년(2011년)에도 대치사거리가 물에 잠겼다. 비빌 언덕조차 구하기 힘든 곳에서는 인정(人丁)이 약하다. 인정이란 인적 자원이다. 이런 곳에서는 돈으로 말미암아 인적 자원이 분열될 소지가 많다. 복이 있다고 해도 길지 않다. 
이런 자리의 건물은 지점이나 매장으로써는 나쁘지 않으나 본사 건물로는 적합하지 않다.

풍수는 위기측정의 학문이며 기복의 기술이다. 위기를 모르는 사람은 풍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인생의 바닥을 모르는 사람은 위기를 간과하므로 풍수의 진수를 알기 어렵다.

위기는 갑자기 옆에 서 있는 것이지 예고를 하고 오지 않는다. 풍수는 그 위기의 강도를 약하게 만들거나 피하기 위한 술법이다. 이런 관점에서 풍수도참설이 발달했다. 풍수학에서 터나 자리의 선택이 하나의 징조로 파악이 가능하므로 미래를 예견하는 도참설이 헛된 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