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시론(22) __ 월간서울시티 2103년 8월호

매헌기념관이 잃어버린 것

윤봉길 의사 동상 > 기념관 안에 있는 동상은 실제 크기로 제작되어 위압적이지 않아 좋다. 친근하게 옆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어 보자. 이것이 현재 우리의 소통 방식이다.


글 사진 : 김 규 순 (서울동인학회 원장. www.locationart.co.kr)

 

대한민국 독립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리다

매헌梅軒 윤봉기 의사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의 희망을 북돋우고,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존재를 인식하게 한 상하이 홍구공원 폭탄 투척사건(虹口公園爆彈投擲事件)을 주도면밀하게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물론 이 사건을 기획한 분은 백범 김구 선생이다.

1932년 4월29일 그의 거사로 총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와 상하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타 사다쓰구는 사망했다. 중국 공사 시게미쓰 마모루는 오른쪽 다리가. 우에다 중장은 왼쪽 다리를 잘랐고, 노무라 중장은 오른쪽 눈을 잃었다.

장개석 총통은 "중국의 100만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라며 감탄하였으며, 장렬천추(壯烈千秋)라는 휘호를 직접 써 주기도 했다. 이로써 장개석 총통은 조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한민국 독립운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1962년 우리나라 최고의 훈장인 건국공로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건국공로훈장에는 1등급이 대한민국장으로 30명, 2등이 대통령장으로 93명, 3등 독립장은 806명이 받았다.(2012년1월 현재)

매헌기념관 > 매헌기념관이 서울시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 안에 건립되어 있다. 어머니와 함께 초등학생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가슴으로 느끼기에 아주 좋은 기념관이다.

매헌기념과의 배치는 착오

매헌기념관은 윤봉길의사의 생각과 사상 그리고 행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그러면 당연히 윤봉길의사의 수준에 맞는 건물이어야 좋을 것이다. 기념관 건물이 문제가 아니라 배치가 문제로 보인다.

사당은 조선시대의 기념관이라 할 수 있다. 사당의 배치를 보면 산좌수향과 배산임수를 기본으로 한다. 산좌수향과 배산임수란 산을 뒤로 하고 물이 흐르는 쪽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이다. 산은 정기 즉 정신이고, 물은 활동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동양의 오래된 사고방식이다. 물은 재물이요 산은 장정의 정신이다. 산이 큰 정기를 뿜어야 큰 인물이 나온다. 물이 정기이라는 말은 동서고금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기념관을 정신을 강조하는 곳이다.

매헌기념관은 남향이다. 남향이 문제가 아니라, 수좌산향의 배치가 문제이다. 기념관 뒤로는 양재천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좌산향 즉, 물을 등지고 있는 건물은 화장실이다. 사찰의 해우소가 그런 곳이 많다. 사찰에서도 부처님을 모시는 건물은 산좌수향이다. 산을 등지고 물을 향하는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