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문재인
대륙형 기질과 해양형 기질의 대결

사람의 유전자는 각각 선호하는 기후지형이 있다. 대륙형은 추진력은 있지만 수습이 약한 양(陽)의 기질을 지니고 있고, 해양형은 세심하여 전술에 능하지만 이기적인 음(陰)의 기질을 갖고 있다. 혼합형은 조화롭기는 하지만 조직력을 갖추어야 성공할 수 있다. 대륙형은 카누에 대비되는데 독재형과 융합적 카리스마형, 위기관리형으로 나타나고, 해양형은 레프팅에 대비되는 실리형과 민주형, 변화주도형으로 나타난다.

제5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 후보가 윤보선 후보에게 1.5% 득표차이로 당선되어 대륙형이 박빙의 우위를 보였다. 해양형 끼리 부딪힌 제14대에서는 김영삼 후보가 승리한다. 제15대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1.6% 차이로 승자가 되고 제16대 선거도 노무현 후보가 득표율에서 이회창 후보보다 2.3% 앞서서 해양형이 혼합형을 이긴다. 제조산업과 같은 농경 사회에서는 대륙형 스타일이 우위를 지니고, IT산업과 금융 산업과 같은 유목형 사회에서는 해양형 스타일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혼합형의 비애

혼합형인 경우 대륙형의 뚝심이나 해양형의 계략적 전술에 밀릴 가능성이 많다. 혼합형은 조직을 갖추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혼합형이란 본관과 출생지가 대륙형과 해양형이 반씩 섞인 경우를 말한다. 혼합형이 대통령이 된 경우는 실질적 권력이 없었던 내각제에서의 윤보선 대통령(해평-아산)과 얼굴마담에 불과했던 최규하 대통령(강릉-원주), 그리고 해양형이었던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의 단일화 실패로 어부지리로 당선된 노태우대통령(광주-대구)이다. 그의 득표율은 36.6%에 불과했다. 해양형끼리의 단일화는 명분 싸움이 아니라 이익을 저울질 하므로 성공보다는 실패할 공산이 크다. 즉, 벼랑끝 전술로 가다가 상대에게 수치심을 안기고는 독자의 길로 간다. 안철수 후보(순흥-부산)가 혼합형이라는 것이 우연일까-. 혼합형은 순수하지만, 타인을 희생시켜서라도 성취하려는 목표성이 부족하다.

대한민국 국민의 성향 -

문재인_안철수 두 후보의 아름다운 단일화는 실패했다. 문재인 후보의 강한 해양성 기질에 의한 음성적이고도 조직적인 음해의 전술이 성공(?)한 케이스라고 본다. 어쨌던 정권을 향한 두 번째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역사적으로 단일화의 시도는 두 번 있었다. 김영삼과 김대중의 단일화가 실패함으로써 역사적인 정권교체가 실패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노무현의 정몽준과 단일화도 실패한 듯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 노무현과 정몽준은 해양성기후지형 출신이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배수진을 친 노무현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대한국민은 전반적으로 대륙적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상황이 불리하더라도 노력하는 뚝심형, 비가 오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기우제를 지내는 우직함과 진정성을 좋아한다.

혁신만이 살 길이다.

문재인 후보가 성공하려면 콜롬부스와 같은 혁명적 변화의 코드를 부각시켜야 한다. 문재인 후보의 역량이 검증받는 순간이다. 해양형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기적인 Politician이 아닌 국민을 위한 Stateman으로서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철수 지지자들의 주목을 끌 수 없다. 이기적인 실리와 조직과 집단의 이익에 치중하지 않는 과감성을 돋보이게 해야 성공한다. 이방원은 정도전을 제거하였지만 정적의 통치이념을 따랐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가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아직도 리틀 노무현이라면 반드시 실패한다. 안철수의 생각을 검토하여 선거 전략과 공약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라.

흔들리면 진다

박근혜 후보는 단일화와는 상관없이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지도력을 보여주어야 승산이 있다.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 원칙론이다. 원칙론은 대륙형의 무기이지만, 원칙론이라는 틀에 갇혀서 국민을 보지 못한다면 이것은 엄청난 오류가 된다. 원칙의 기준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정서법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없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진실로 고민하지 않고 원칙론 뒤에 숨는 바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세계와 국민은 항상 변한다. 이를 두고 탕왕은 ‘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경구를 날마다 새겼다. 조직이 원하는 것이 아닌 국민이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이제 그의 조직이 인재풀이 아니라 ‘난지도’로 인식되고 있는 이미지도 쇄신해야 한다. 보다 얻기 쉬운 연장자의 표보다는 이 시대의 주인인 젊은이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구정권 조직과 신정권조직의 싸움이다. 어느 누구라도 무쏘의 뿔처럼 홀로 나아갈 수 있어야 승산이 있다. 무쏘의 뿔에 장식을 달거나 붕대를 감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다양화의 시대에서는 자기의 풍수적 유전자를 극대화시키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경직되고 이권에 야비한 기득권과 정치권을 뒤집어엎겠다고 약속하는 사람만이 선택 받을 것이다. 대륙형이던 해양형이던 그 방식은 상관없다.[qsoon]

김 규 순 (서울풍수아카데미, www.location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