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선정시 선결과제

점포 선정은 아무리 경험을 하고, 또 정리해 봐도 정답이 없다.

점포선정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하는 것도 전체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물건으로 나와 있는 물건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어차피 절대적으로 좋은 자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의 교통상황이나 선호도에 따라 또는 구역이 정해지고,

가장 큰 요인은 상품의 회전률이나 이익률에 따라서도 장소가 달라진다.

물론 투자금액의 적고 많음에 기인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때로는 풍수사에게 맡기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반론적으로 세상이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상권이던지 이미 장사가 잘되는 점포는 소문이 나 있다.

풍수사가 그것을 알아맞히지 못하면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다. 이것이 첫 번째 부담이다.

문제는 그것을 알아맞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님에도 의뢰인은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다.

의뢰인 자신이 장사가 잘되는 점포에 들어가야 하는데 정작 그것이 어렵다.

장사 잘되는 점포는 매매 대상이거나 임대 대상이 아니다. 장사가 잘 되므로 나올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다. 혹시 그런 곳이 비더라도 권리금이 엄청나다. 점포선정은 이래서 어렵다.

대기업이나 큰 손이 아닌 일반 자영업자는 자금의 한계를 안고 있으므로 항상 次善을 찾아야 한다. 아이템의 성격을 이해하고 상권의 흐름을 풍수적으로 분석하여 새롭고도 예상 밖의 점포를 찾아내는 것이 풍수사의 임무이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는 구절이 바로 점포선정의 역발상이다. 장사가 잘 되는 점포나 잘 안 되는 점포하나를 골라서 물의 흐름을 파악하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도시는 개발 계획에 의해 선이 그어졌으며, 나누어진 필지에 따라 건물이 들어섰으므로 어떤 건물이 있다고 해도 풍수적으로 최선의 상태가 아니다.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그래도 좋은 곳이 있고 보다 뒤떨어진 곳이 있기 마련이다. 건물이 잘 못 지어진 곳은 예외로 하더라도풍수적으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벌써 회전률이 빠른 아이템이나 이익률이 높은 아이템이 차지하고 있다. 좋은 물건은 풍수사가 아니라도 장사꾼 10년이면 알아본다. 지금 풍수사에게 의뢰가 들어오는 것은 3등품을 일등품으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처럼 들린다. 아이러니하게도 3등품 점포가 부동산공인중개사의 주수입원이다. 일등점포는 5년이 가고 10년이 가도 부동산가게에 물건이 나오지도 않는데, 3등품은 일 년에 두 번씩 주인이 바뀐다. 그래도 공인중개사는 항상 3등품을 장사 잘되는 곳이라고 추켜세운다.

풍수적인 점포선정은 이 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새로운 점포를 찾아야하므로 보물찾기와 다름없다. 이것이 두 번째 부담이다.

점포분석 컨설팅회사에 맡기면 보름에서 한 달의 기한을 가지고 리포트를 작성해주는데, 풍수사는 5분 이내에 결정이 나는 것처럼 재촉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것도 마음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수수료도 풍수사는 십분의 일이나 이십분의 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기대치는 100배이다.

바닷물이 아무리 많아도 마실 수 없으며, 통행량이 아무리 많아도 나의 고객이 아니면 필요가 없다. 과연 나의 고객이 될 사람들이 얼마나 지나갈 것인가를 알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풍수적인 잣대로 짐작이 가능하다. 사람과 차량을 물로 보고 유속의 속도를 파악하면 반은 해결된 셈이다.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뢰인의 복이다. 어떤 의뢰인은 좋은 점포가 그 사람이 사업을 하고자 할 때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몇 달을 기다려도 그저 그런 물건하나 나오지 않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의뢰인에게 말한다.

하느님이던 부처님이던 알라신이던 천지신명도 아니면 돌아가신 조상님을 붙들고, 장사 잘되는 점포 얻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간절히 원하면 응답이 올 것입니다. 복은 나의 것이 아니라 바로 의뢰인의 것이다. 신기하게도 가끔은 이 방법이 먹힌다.

세상일은 미지의 부분이 숨어있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