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이 되면 자리배치부터 바꾸어라

1월은 인사철이다. 대기업의 사장단 승진과 임원의 승진 그리고 자리이동으로 바쁜 계절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원실을 마음대로 정하기는 어렵다.

승진한 임원이 부서배치를 받으면 이미 정해진 임원실을 사용하게 된다.
이 때 임원들의 반응에서 몇 가지 스타일이 나온다.

첫째는 소탐대실형이다.

선임자가 이용했던 임원실을 손 하나 대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타입이다.
회사를 위해서 작은 돈이라도 아끼려는 것인지 책상하나 자기 마음대로 옮기지 않는다. 임원이 되었지만, 임원으로써 파워를 나타내지 못하는 좀생이다. 부하직원들에게 자기의 리더십을 나타내 보이거나 자기의 운영스타일을 각인시킬 기회가 없다.

둘째는 부하 직원에게 자기의 자리를 만들게 위임하는 위임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은 자기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기는 것과 같다. 가끔 부하직원이 사고를 쳐서 임원의 목리 잘릴 수 있다. 임원의 위임을 받은 직원이 월권하여 허세를 부리게 된다. 이를 두고 호가호위(狐假虎威)라고 한다. 이 때 임원은 부하직원의 아바타가 될 수도 있다.

셋째는 자기의 스타일대로 자기의 방을 꾸미는 저돌적 장군형 스타일이다.

새로운 임원은 새로운 임무를 가지기 마련이다. 선임자의 스타일을 지우고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여야 새로운 기운이 싹튼다. 조직에 새로운 기운이 스며들지 않으면 새로운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군형은 조직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풍수를 이용할 줄 안다.

마지막으로 목표지향형 스타일이다. 자기가 만족하면서 직원들에게 자시의 존재를 어필하는 가구배치를 고민하여 찾아낸다 .  자기가 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에는 직원과 머리를 맞대고 결론을 내리거나, 풍수사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자기의 방을 자기의 취향대로 만들면서 새 임원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다. 새 임원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조성하는 것이 자리배치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새 임원은 기존의 공간에 새로운 기운을 담아야 한다. 그것이 직원의 업무 재분장이고, 직원 책상 재배치이며, 자기 방을 뒤 흔드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새 부대를 만드는 것이다. 자리 배치가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임원에게는 두 가지의 길이 있다. 하나는 임시직원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의 길이다.
책상 하나 자기 마음대로 배치하지 못하면 항상 사장의 눈치를 보는 임원으로 줏대가 없는 상사로 인식된다. 이는 임시 직원일 뿐이다. 임기를 채우기가 바쁘게 잘린다.
다른 하나는 적어도 자기의 방에서 인테리어는 자기 맘대로 한다. 적어도 책상 위치를 자기 스타일로 재배치할 줄 안다. 가능하면 직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려고 노력한다.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는 그에 맞는 책상배치나 인테리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풍수인테리어라고 한다.

필자는 모 회사에서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본사 300평을 재배치 한 적이 있다. 사장실, 임원실 뿐만 아니라 부장에서 말단 직원 자리까지 전체를 흔드는 배치도를 그려주었다. 자리를 재배치하면서 사장은 자기의 추진력을 부하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조직원들에게 부여하였다. 그는 꽤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목표를 상회하는 매출을 거두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자기의 업무스타일과 카리스마를 자리 재배치로 각인시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었던 것이다. 성공은 자리 잡기에서 출발한다. [q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