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義가 중심이다
얼마 전에 필자가 어느 건설사의 의뢰를 받고 대지와 건물을 컨설팅을 해 주었다.
컨설팅 결과 당연히 땅과 건물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게 되어 있다.
A, B 그리고 C를 분석하여 의견을 주었다.
그 중 C가 괜찮다는 필자의 의견에 그 건설사의 회장이 말하기를, “그 건물에 6년 전에 있었는데 세무조사를 받아서 된통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것입니까?” 라고 했다. 요즈음 세무서에서 세무조사를 나간다고 하면 이미 탈세의 증거를 확보한 뒤에 나간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 자리에서 돈을 벌었으니 세무조사를 나온 것이 아니겠는가.
풍수적인 길지가 그 사람의 사기, 횡령, 탈세,와 같은 불법이나 위법 행위까지 감싸주지는 않는다. 명당에 살아서 평생 동안 도둑질 했는데 죽을 때까지 잡히지 않는다면 그것이 풍수 때문이겠는가. 불법적인 탈세를 하다가 세무조사를 받은 것인데 그것을 빌미로 ‘건물이 풍수적으로 나쁘다’라고 한다면 풍수는 죽은 학문이다.
탈법을 위한 풍수는 동아시아 철학의 기둥인 仁･義･禮･智･信 중 어느 것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나의 잘못된 행위에서 일어난 결과인지 풍수적으로 잘못 선택하여 일어난 결과인지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풍수를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는 사람은 종당에는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예로부터 땅은 정직하다고 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이 복 받게 하는 것이 풍수이다.
이것이 마땅한 일이며, 이를 두고 義라 한다. 不義는 사람의 간계에 의해 어느 정도 지탱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오래가지 못한다.
풍수는 응용생활 과학으로써 마을을 만들고 집을 짓고 묘지를 만드는 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풍수는 그 마땅함에 근거하지 않으면 학문이 아니다. 마땅함이란 인간관계에서 합리적 사고로 마땅히 행해져야 할 도리인 義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대부분 利를 추구하게 되지만, 私利私慾에서의 利가 아닌 사회적으로 권리와 의무를 다한 뒤에 그 결과 정당한 利를 취득해야 건강한 사회가 된다.
풍수적 길지를 차지했다고 해도,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복을 주는 경우는 없다. ‘至誠이면 感天이다’라는 속담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명언을 새길 필요가 있다.[qso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