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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사는 풍수의 기준으로 자연을 본다. 산과 물 그리고 건물들이 어떻게 조화되고 있는지를 살핀다. 풍수란 터잡는 예술이다. 신라말에 도선국사에 의해 풍수학에 도참사상이 곁들여져 풍수로 미래를 예측하게 되었다. 도선국사의 도참풍수의 백미는 왕륭이 저택을 짓는 것을 보고 땅의 이치에 맞게지으면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할 왕건이가 태어난다고 예언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뒤에 세가지가 뇌리에 남아 있다.

첫째는 강돌을 쌓아서 낮은 성벽처럼 쌓아 놓았는데, 중간쯤에 가로와 세로로 금이 나서 떡 벌어져 있었다. 이를 보고 필자는 같이 간 도반들에게 ‘이를 그냥 놔두면 안 된다 필시 고약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 말을 전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었다. 경비를 서고 있는 전경들에게 말을 하여 전해보려고 했지만, 성사될 리 만무하지 않은가. 눈에 보이도록 흉한 모습이니 곧 수리를 하겠지 하는 심정으로 그 후 그것을 잊어버렸다. 자살 소식을 듣고 그 일이 생각이 나서 마음이 무거웠었다. 그 때 좀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둘째는 물 아래 집이다. 사저 앞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도랑이 지나고 있다. 지금은 복개되어 있지만, 그 때는 열려 있었다. 경호원들의 숙소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도랑 바닥보다 낮게 집이 들어서 있었다. 물 아래에서 사는 사람은 아둔해지거나 어리석어진다.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 자기만 생각하는 스타일로 굳어진다. 그래서 경호원이 순간적인 판단착오로 자살의 순간을 놓쳤는지도 모를 일이다.

세째는 가장 중요한 건물의 지붕을 보면 가운데가 내려 앉아있다. 지붕의 중간 부분이 꺼져 있는 것은 기운이 꺾여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의 심장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지만, 누구의 설계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날개 꺾인 새가 되어 추락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니 너무나 정확함에 전율을 느낀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런 집은 습기가 많아지고 바람이 불게 되어 기운이 성하지 못하게 된다. 필시 음기가 강해져 양기를 상하게 하므로 여자가 집을 지키게 되는 형상이다. 좋은 자리를 잡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집을 짓는 것은 더욱 어렵다. 자리를 잡는 것은 풍수사만 정신을 차리면 되지만 , 집을 짓는 것은 모든 인부들이 한 마음이 되어야 좋은 집이 지어진다. 한마음이 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어진 집이라면 오호통재라 그의 운이 다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나름대로의 천심을 가지고 있음이다.
도참사상에서는 어쩌면 자리를 잘 못 잡는 것보다 작업하는 사람들의 마음이탈이 더욱 무서운 일이다. 그의 집이 그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오싹한 마음이 든다.

좋든 싫든 대통령을 역임한 사람을 잃는 다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다. 대통령을 하나 만드는데 50년에서 70년이 걸려서는 5년에 한 명씩 만들어지고 있다. 대통령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만든 것이다. 자살은 어떤 말로도 미화될 수 없다. 노무현은 국민을 배신한 것이다. 그 이유가 어떤 것이든 정당화 될 수 없다. 미국의 닉슨도 워터게이트로 권좌에서 밀려났음에도 끝까지 살았고,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클린턴도 살아 있다. 나라를 말아 먹은 청나라의 황제 부의도 끝까지 살아서 우리에게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살고자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지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어떤 더러운 꼴을 보더라도 국민 앞에서 떳떳하게 견디어 주어야 했다. 그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잃은 조선의 고종도 끝까지 견디려고 노력했다. 그의 판단착오는 우리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 때 그 담장을 허물고 새로 쌓게 하였다면 불행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미치니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저민다. 그가 존재했더라면 조금 시끄러워졌다 해도 이 사회가 더욱 건강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노쇠하여 거동도 못하는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이 많았을 것이다. 이것 또한 대한민국의 국운이다. (끝)

석축에 금이 간 모습이 확연하게 보인다. 좌측 나무아래로 내려와서 횡으로 진행하다가 우측 위로 연결되어 있다. <사진상의 날자는 오류_세팅을 맞추지 않은 상태임) 담장 전체에서 중심부분이 떨어져 나갈 위기이다. 이것이 바로 징후이다.

도랑 아래쪽으로 경호원의 숙소가 들어서 있는 상태. 아무리 기능성을 강조하지만 이렇게 집을 짓는 것은 욕심이 지나친 경우이다. 자연과의 조화가 아쉬운 대목이다.

농수로로써는 작지 않은 크기이다.

정면 우측에 있는 건물의 3분의 1되는 지점의 지붕이 아래로 꺽여져 보인다. 이 건물이 메인 건물로 생각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 터. 다른 사람이 살고 있던 집을 다시 구입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