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는 로또

풍수는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하나의 사상이므로 동아시아의 문화이다.
동아시아권역의 사람은 유사한 문화집단이므로 풍수가 생활 속에 녹아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뿐 만아니라 중국이나 일본까지도 서양의 문물에 오랜 세월 노출되어 있어서 풍수에 대해서 문외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풍수는 악세사리가 아니다. 한 번 하고 버리는 일회성이 아니다.
또한 풍수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로또가 아니다. 
풍수가 투기에 의한 대박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풍수는 로또이다. 평생을 두고 노력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장관이 되고, 국무총리가 되는 것이 로또가 아니고 무엇인가. 높은 벼슬은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로또는 평균 당첨금이 20억원정도이지만, 평생 벌어놓은 돈이 수백억원, 수천억원이라면 이만한 로또가 어디에 있는가.  피땀흘려 모은 재물은 쉽게 나가지도 않는다.

풍수는 평생을 함께 하는 지속성이 있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승은 국무총리이므로 50대가 넘어야 그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후손이 태어나서 정승에 오를 때까지 명당 묘지에 조상이 모셔져 있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또 한 가지 정승에 오르기 위해 평생토록 공부를 해야 하고 백성들을 다스릴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가야 한다. 즉,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정승에 오르기 전까지 평생을 검증 받아야 한다. 물론 정승이 된 후에도 노력하지 않으면 잘린다.

하나 더 예를 들면, 좋은 명당 터를 잡아서 집을 짓고 살았더니 후손들이 줄줄이 과거에 급제하고 정승에 올랐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 집에 살면서 열심히 노력했다는 증거이다. 과거에 급제하려면 노는 시간 없이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 계층의 부류는 예나 지금이나 일정부분 재물이 있어야 한다. 남들은 돈을 벌어야하는 시간에 그는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는 것이니 그의 조부모나 부모가 꽤나 열심히 일을 하였고 또 건강했다는 반증이다.

명당 터에 잠시 몸만 당구면 일이 잘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러면 명당 터에 지은 집에 잠시 방문하는 사람도 다 같이 성공의 가도를 달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흙은 거기에 사는 사람과 같이 호흡한다. 같이 오랜 시간 호흡을 해야 지기(地氣) 즉 정기(精氣)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진정한 명당 터에 지은 집이라면 그 곳에 사는 사람의 성격까지도 그 터의 성격을 닮아가므로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것을 크게 일러 인걸지령(人傑地靈)이라고 했다.

풍수인테리어를 포함한 양택풍수는 천지의 감응을 받아야 복을 받는 다는 것이 제일 원칙이다. 풍수적으로 잘 지은 집에 들어가 살더라도 그 곳에 들어간 사람이 진실하지 못하다면 그 명당 터의 감응을 받기 전에 이사를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그 집과 땅이 그 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오래 살아야 명당 집의 감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니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풍수가 언감생심(焉敢生心)인 것이다.

풍수를 통하여 조상의 감응을 받고, 천지의 감응을 받아 자기의 이상(理想)을 세상에 펼쳐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온 가족의 지원과 격려 속에서 자기 경영 즉 자기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풍수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다.

자기경영, 자기관리는 요즈음 말이지만, 사실 선비들은 항시 자기관리를 하였던 분들이다.

하늘이 나를 보고 있으며, 조상이 나를 지켜주시고 계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선비는 허풍이 아니라 진실을 몸에 담고 살았다. 학문은 껍데기가 아니라 알맹이여야 한다.

풍수도 겉치레에 힘쓰는 것 보다 진실한 마음으로 바꾸어주는 명당을 찾아야 하며, 그런 양택을 선정해야 하고, 풍수인테리어도 가식과 허례에서 벗어나는 집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건물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오래도록 지속하는 부귀는 진실성이 밑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주 최부자와 강릉 선교장의 이내번 가문, 그리고 구례 운조루의 타인능해가 이를 증명해 준다.

나 혼자만 영위하는 부귀보다 자자손손 물려줄 수 있는 부귀가 더 좋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