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점포에서 주인의 위치는 어디가 좋은가

점포 풍수에 대한 요청을 받고 현장에 가면 맨 처음에 나오는 질문이 자리가 좋으냐는 것이며,

두 번째 질문이 주인 또는 매니저가 주로 있어야 할 위치가 어디냐는 것이다. 첫 번째 질문 보다 두 번째 질문이 당연하고도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그것은 레이아웃 또는 내부 설계 또는 배치에 관한 일이다. 인테리어 작업을 함에 있어서 곤간을 나누어야 하는데 그 중심을 잡는 작업이다.

내부설계를 공간배치라고 하는데, 다른 말로 레이아웃이라고도 한다. 이는 영어로는 space layout 또는 space arrangement 라고 한다.

중심을 먼저 잡아야 공간배치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좋은 기가 뭉쳐진다.
그 중심자리에는 주인급의 인재가 자리 잡는 것이다.

주인은 주인이지 하인이거나 직원이거나 손님의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 주인이 주인자리를 차지해야 좋은 일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주인이 자기의 자리를 잡은 경우에는 실패하지 않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매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곤 한다.

주인의 자리를 잡는 것은 사업의 흥망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매우 신중해야 하며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풍수적으로 주인의 자리를 잡는 경우 주위의 수격, 사격을 모두 분석해야 하고, 심지어는 주인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현관과 연결되는 각종 공간들을 배분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수정을 거듭하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기업이나 점포가 개업 후에 잘 나가는 경우는 공간배치도 아주 순조롭다. 공간배치가 꼬이거나 이러기도 힘들고 저러기도 힘든 경우나, 중간에 돌발 변수가 나와서 레이아웃 자체가 흐트러지는 경우에 썩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든다.

레이아웃을 하면서도 기업이나 점포의 흥망을 읽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주인이 자리를 제자리를 잡으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안정되어 직원 통솔이 잘 되고, 직원들이 잘 따르며 직원의 능력이 배가 된다. 손님들은 그 분위기에 도취되니 매상이 올라가는 것이다. 좋은 공간배치와 풍수인테리어는 기업이나 사업체의 기운을 나타내주는 역할을 하므로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곳에 항상 머무르는 사람의 기운 즉, 人和가 바르지 않으면 아무리 비싼 인테리어라고 하더라도 그 효과를 낼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맹자가 말한, “하늘의 때가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로움이 사람의 조화만 같지 않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인 것이다.

풍수는 천시와 지리를 얻게 하는 술법이다. 그리고 주인에게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당부해야 한다. 이것이 풍수의 역할이다. 풍수의 결과는 노력의 산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