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사에서 풍부한 자료로 많이 언급되는 전통적인 풍수가 역사적으로 도시의 건설이나 사대부의 주택 건설과 음택의 선택에 많이 활용이 되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몰락과 함께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지지부진 하게 된 것은 서양문물의 도입 뿐만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가 더 급했던 것도 있지만, 
그 전에 풍수사상은 혁명정신을 내포하고 있어서, 지배계층에서 북가근 불가원의 사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미 조선시대에 풍수는 많이 발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풍수학에서 가장 무서운 점이 이승에서 팔자를 고친다는 점이다. 
기득권층은 정보의 독점이 필요했으며, 그들에게는 다수의 풍수지관이 필요하지 않았고, 오로지 그들만을 위한 극소수의 지관만이 필요했던 것이다. 
양반가에서는 하나의 풍류의식으로 스스로 공부하여 집안의 대소사를 치루기도 했다. 
다수의 풍수가가 필요하지 않았기에 조선시대의 학인 보다는, 도사급(?)의 풍수가가 이름을 떨쳤고, 소위 반풍수가 혹세무민 하기도 했던 것이다.  
풍수가 오늘날에 미신의 한 자락으로 인식되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부자집에서 하인 노릇을 하던 사람이 명당에 선친을 장사 지낸 후 부자가 되었다는 야사는 기득권층에게는 수용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지관이 평민이나 몰락한 양반의 자손에게 명당 자리를 알려주지 못하게 했기에, 괴혈론을 만들어 덕을 많이 쌓으면 하늘에서 명당자리를 점지해준다고 하여 지관이 알려주지 않아도 좋은 명당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 놓았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이승에서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풍수의 이런 점은 이승에서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발복론을 기초로 한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것보다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와 피해야 할 자리를 구분하는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자연관을 가지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일신의 영달이나 자기만 잘 되면 된다는 극단적인 이기심을 조장할 수 있는 단점은 버리고, 
모두가 잘 살수 있는 마을 풍수와 국가 풍수에 주력하고,  
자연을 살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편으로 활용된다면 동양적 자연관이 훨씬 활용도가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풍수란 최고 최선을 추구하는 것보다, 
최악을 피하는 마음가짐에서 자연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하는 학문이다.  
풍수학에서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은 수 천년동안 축적된 경험적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지식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물이 많은 땅에서는 큰나무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물을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나무가 뿌리를 공고히 내리지 않으므로 태풍이나 센바람에 쉽게 넘어지기 때문이고, 
[나무가 구부러지면서 성장하였다면 흙심이 두텁지 못하다]라는 것은 나무뿌리가 돌이나 바위에 부딪혀 방향을 바꾸면 땅 위의 나무도 제대로 자라지 못할 뿐만아니라 뿌리가 자라는 방향과 동일한 방향으로 나무가 뻗어가기 때문이다. 
[큰나무는 산등성이에서 찾아라]는 것은 산등성이에는 물이 고이지 못하므로 나무가 물을 구하기 위해서 양사방으로 뿌리를 공고히 내려 오랜 세월을 버틴 관계로 큰나무로 자랄 수 있다는 뜻이다. 
[습한 땅의 표면에는 이끼가 많이 끼어있다] 
[독양 독음 지역은 피하라]라는 것은 이러한 장소에서는 공기의 이동과 변화가 심하여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에 조상의 지혜를 발견하여, 우리의 실생활에서 건강한 생활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정보를 구하는 보고로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발복이라는 것을 입시양명이나 큰 부자가 되는 것과 연계시켜 말하는 것을 삼가해야 할 것이고,  
다만 조상을 섬기며 무병장수하고 자손 번창하는 것을 제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