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서울동인학회지  제2권, 2012년>

龍의 槪念

김 재 삼

1. 들어가는 말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땅을 살펴보는 것은 한마디로 그 지역의 바람과 물을 살펴보는 작업이다. 바람과 물을 분석하기위해서는 그 地域을 구성하고 있는 산세와 강물 등의 조건을 살피게 된다. 이렇듯 산과 물의 地勢를 분석해서 明堂자리를 정확하게 찾는 것이 風水의 核心目的이다. 산은 봉우리와 능선, 곧 龍으로 구성되어 있다. 風水에서는 산봉우리와 능선을 통틀어서 龍이라고 한다. 즉 風水는 바람과 풍수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능선을 산의 기운이 평지로 연결되는 脈으로 이해되는 것이므로 龍이 지기의 통로라고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풍수이론의 구조는 龍穴砂水(向)의 4(5)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는 龍穴砂水(向)중에서 龍의 槪念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2. 龍의 意味

龍은 실존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로서 예부터 사람들이 숭배해 온 영험한 동물이다. 임금을 龍으로 비유한 것을 보면 무엇이든지 해결해 주는 신비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龍은 물을 만나서 하늘로 올라가는 동물로써 신출귀몰하여 보이지도 않으면서 人間의 禍福을 주관하는 呪術的인 동물로 여긴다.

風水에 있어서 龍은 보통명사로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용어중 하나다.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龍이란 산과 능선을 말한다. 龍은 설화나 전설에 의하면 지극히 귀한 존재로 나온다. 즉 龍은 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地勢의 氣運을 분석하는 작업은 地勢를 구성하고 있는 龍의 氣運을 해석하는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龍을 정확하게 분석하면 穴을 찾을 수 있고 地勢의 氣運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풍수에서 말하는 산과 능선을 龍이라고 말하는 것은 산과 능선이 갖고 있는 신비하고 강한 氣運 때문이다. 산의 신출귀몰하고 변화무쌍한 흐름을 마치 龍이 살아 움직이는 형상과 같이 본 것이다.

龍은 그 變化가 무궁무진하다. 바람과 구름과 비를 일으키며 하늘을 날거나 연못이나 바다 속에 잠복하기도 한다. 그러다 갑자기 솟구쳐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나나나는 그야말로 千態萬象의 상징적 동물이다. 때문에 龍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가 물이다. 즉 풍수에서는 龍과 물을 떼어서 설명할 수 없는 한 몸이며 물이 없는 龍은 죽은 龍이나 마찬가지다. 이것은 龍이라는 자체가 물과의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龍을 이해하는 기본 원리는 氣의 흐름이 판단기준이다. 氣의 흐름으로 龍이 살아있는 龍인지 죽어있는 龍인지를 구분한다. 죽어있는 시체에서 氣를 찾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龍을 찾는 다는 것은 生氣가 흐르는 龍을 찾는 것이다. 氣를 머금은 龍을 찾는 이유는 하늘은 氣를 통해서 萬物의 生育을 도와준다. 後孫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相生의 原理에 의해 작용하는 만큼 자신의 遺骨이 生氣가 가득한 穴處에 묻히기를 氣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龍脈중에서 氣가 머무는 땅을 찾는 것이 風水의 목표이다.

3. 幹龍과 枝龍

1) 幹龍

幹龍은 龍의 正脈으로 나무의 큰 줄기와 같이 산의 큰 줄기 되는 龍을 말한다. 枝龍에 상대되는 말로서 나무의 줄기(幹)와 가지(枝)에 빗대어서 표현한 것이다. 주된 용맥의 모든 氣運을 받아 산의 중심부를 뻗어 내려온 산을 말하기 때문이다.

대개 幹龍은 大幹과 小幹으로 나눌 수 있다. 大幹龍은 幹中의 幹이니 그 祖는 다 명산에서 나와 州를 걸터앉고 君을 연결하여 몇 천리를 뻗어 나간 것이니 精氣가 모인 곳이다. 靈을 모으고 秀를 孕胎하여 氣가 뛰어난 것을 말한다. 小幹龍은 幹中의 가지와 같은 것이다. 이는 大幹龍으로부터 잘리어 나온 것이니 分龍될 지음에 반드시 大星辰이 있어 祖宗이 되는 것이다. 즉 大幹龍과 小幹龍의 차이는 大小의 差異라고 할 수 있다.

2) 枝龍

枝龍은 幹龍에 상대되는 말로서 나뭇가지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枝龍에서도 역시 재혈은 가능하지만 절반은 虛花(가짜혈)일수 있고 절반은 진짜혈일 수 있는데 가짜 혈인 경우는 祖應이 없고 眞穴인 경우에는 주변산들의 감싸줌이 있다고 하였다. 枝龍은 大枝龍과 小枝龍으로 나뉜다. 大枝龍은 가지가운데서도 줄기에 대당되며 小枝龍은 가지 가운데서도 다시 가지를 말한다. 幹龍과 枝龍 그리고 이것을 다시 大幹龍, 小幹龍, 大枝龍, 小枝龍으로 나누는 목적은 그에 따라 氣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大枝龍이라는 것은 이른바 枝中의 줄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幹龍의 경우에는 大祖大宗인데 비하여 枝龍은 小祖小宗이라 할 수 있다. 小枝龍이라는 것은 枝中의 枝를 말한다. 즉 大龍의 주변에서 하나의 가지를 分脈하여 스스로 星辰을 일으키는 것이니 멀게는 數里에 이르는 것이나 짧게는 十數節정도가 된다. 이렇게 枝龍은 비록 大枝, 小枝가 모두 같지는 않으나 중요한 것은 조화의 氣를 골고루 내려 받아 氣가 融結된것을 보아야 한다.

3) 支龍

산간지방의 龍을 壟龍이라고 하는 것에 대하여 平地의 龍을 支龍이라고 한다. 따라서 支龍과 壟龍은 상대개념이다. 산간지방과 평야지방이 산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그 땅을 보는 방법 역시 다르다는 전제하에 龍에 명칭을 부여한 것이다 壟龍의 경우는 형세 즉 주종산과 主山 그리고 내룡이 뚜렷하므로 땅을 보기가 쉽다. 그에 반하여 평야의 龍인 支龍은 주변 전체가 평탄한 까닭에 맥이 어디에서 어디로 흐르는지 살피기가 어렵다. 支龍은 서로 이끌고 연결된 것과 계수가 분명한 것을 좋은 것으로 여기는 반면 고저가 분명치 않고 맥의 이어짐이 제대로 되지 않고 물길의 흐름조차도 모호란 것은 좋지 않은 것으로 본다. 농룡과 支龍은 穴處를 다르게 보는데 농룡은 山麓(산의 끝)에서 穴이 맺히고 支龍은 平地突出 부분에 穴이 주로 맺힌다.

4. 祖宗山

1) 太祖山

龍을 찾을 때는 반드시 祖宗山을 보아야 하며 그중에서도 멀리 뻗어나간 것을 기준하여 太祖山이라 한다. 따라서 太祖山은 반드시 높고 크고 멀고 특이하여 州를 넘고 郡에 이어져 수백리를 뻗어 이룬 것도 있다.

太祖山이란 한 산맥의 처음 출발지이자 커다란 지역을 대표하는 큰 산을 말한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백두산을 일컫는다. 모든 龍은 太祖山에서 출발하고 멀리서 보면 우뚝 솟아있어 기세등등하고 수려하게 보인다.

2) 中祖山

太祖山에서 출맥한 龍이 크게 낙맥 한 후 다시 기봉하여 제일성을 이룬다. 그러나 아직 정제되지 않아 살기등등하게 험하고 억세다. 결혈하는 데는 정제되고 순화된 龍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제되고 순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험한 氣運을 순화시키기 위하여 剝換등과 같은 변화가 필요하고 이 역할을 하는 것이 中祖山이다. 중소산의 형세는 太祖山과 비교할 수 없지만 氣勢있게 높이 솟아 莊嚴하고 莊重하다. 대개 그 지역을 대표할 만한 위용을 가지고 있다.

3)小祖山

中祖山에서 다시 출발한 龍은 정제되고 순화되면서 많은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氣勢가 정제되고 穴을 맺기 위해 단정하고 수려한 산봉우리를 小祖山(主山)이라고 한다.

즉 祖宗山의 근원은 사람에게도 족보가 있듯이 龍에도 근본이 되는 太祖山, 中祖山, 小祖山, 主山이 있다. 역량 면에서 보면 조종이 훌륭하면 龍도 역량이 크고 조종이 빈약하면 龍도 역량이 빈약하다고 본다. 즉 사람의 근본이 없으면 악인이 나오고 산에 근원이 없으면 나쁘다는 의미이다.

祖山은 穴場으로부터 가까이 있을수록 역량이 크고 멀수록 역량이 작다. 이는 증조부모보다는 조부모, 조부모보다는 부모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이치와 같다.

5.龍의 변화와 眞龍入穴

1)開帳穿心

開帳은 문자 그대로 장막을 열었다는 뜻으로 마치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산이 장막을 둘러친 것을 말한다. 즉 龍이 나아가면서 중간 중간에 수많은 산봉우리를 만드는데 산봉우리 좌우에서 능선을 뻗어 中出脈을 감싸 보호해주는 모양을 말한다. 穿心은 산이 장막을 둘러놓은 것처럼 開帳한 뒤에 그 가운데서 하나의 산 능선이 뻗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2) 剝換

龍이 祖山을 출발하여 동일한 토질이 아니므로 굵은 것에서 가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바위에서 흙으로 험한 산 모양에서 부드러운 산 모양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즉 암석이 물과 바람에 의하여 바뀌어 가는 것을 말하는데 박환을 하지 않으면 穴이 맺히기 어렵다.

3)過峽

산봉우리와 산봉우리 사이의 고개를 말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穴處와 主山사이의 고개를 말한다. 아름다운 過峽없이 참된 龍이 없고 穴도 맺힐 수 없으며 過峽의 아름답고 추함을 알면 龍脈의 吉凶을 할 수 있듯이 龍을 살필 때는 過峽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過峽의 기능은 祖山에서 龍을 따라 흘러오는 氣가 한번 잔뜩 움츠렸다가 더욱더 힘차게 나가에 하는 것으로 마치 고무호스를 꼭 쥐면 물이 더욱 세게 뿜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過峽의 모양을 산봉우리와 산봉우리 사이가 짧은 것을 벌의 허리 같다고 하여 蜂腰, 비교적 긴 것을 학의 다리 같다고 하여 鶴膝이라고 표현하는 등 여러 가지 용어가 있는 것으로 봐서도 眞龍을 판별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단어가 바로 過峽이다.

4)枝脚과 橈棹

枝脚橈棹는 龍이 좌우에 곁가지가 뻗어내려 龍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橈棹의 경우 짧은 것을 요, 긴 것을 도라고 한다. 支龍과의 차이점은 支龍은 穴을 맺을 수 있는 독립적 龍임에 비해 枝脚橈棹는 穴을 맺지 못하고 그 穴을 맺어 주는 龍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枝脚橈棹는 龍을 보호해 주는 듯은 형상을 띠고 있어야 길하다고 본다.

橈棹枝脚의 간격과 길이는 主龍의 대소에 따라 균형이 있어야 한다. 橈棹枝脚이 主龍에 비해 너무 크거나 비대하면 안 좋다. 主龍의 生氣를 泄氣시켜 오히려 氣勢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반대로 너무 작거나 짧으면 龍의 균형을 유지해 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生氣도 보존해 주지 못한다. 또 橈棹枝脚이 主龍을 등지고 반역 역행하는 逆龍이면 흉하다. 橈棹枝脚 끝이 화살촉같이 뾰족하여 龍을 쏘거나 찌르는 殺龍도 흉하다. 한쪽 枝脚이 짧아서 균형이 맞지 않으면 病龍이 되어서 凶하다.

5) 父母 胎息孕育

부모가 자식을 孕胎되는 과정에 비유하는 것으로 玄武峰(主山)에서 내려온 용맥이 뻗어나가다가 玄武頂後의 一節되는 볼록하게 일어난 산(星辰)을 부모라고 하고 그 부모아래 落脈된 곳을 胎라고 하며 胎아래 束氣된 잘록한 곳을 息이라고 하고 氣가 축적되어 임산부의 배처럼 다시 일으킨 곳을 孕이라고 하고 孕아래 穴處를 아이를 낳아 氣를 것과 같다고 하여 育이라고 하여 대단히 중요한 용어로 사용한다. 그러나 실제로 穴處와 主山사이에는 모두 父母山이나 胎息孕育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거의 없거나 중간 단계가 생략된 곳도 있다.

6)結咽束氣

結咽과 束氣 두용어의 합성어로서 生氣를 최종적으로 결집해주고 양을 조절해주기 위하여 氣를 묶어 주어야 結穴이 된다는 뜻이다. 즉 穴을 형성하기 바로 직전의 龍이 인간이나 동물의 목처럼 가늘어지면서(結咽) 그를 통해 흐르는 氣를 더욱 강하게 묶어서(束氣)혈장으로 보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고무호스의 물을 좀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호스를 조여 주는 것과 같은 것으로 비유한다.

6. 나가는 글

人子須知에서 형론에 보면 총론부터 무려 33절에 이르기 까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風水서적들도 龍에 대하여 기록된 것을 보면 龍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는 지면상 자세히 기술하기가 어려워 많은 내용을 생략하고 흔히 많이 사용하는 龍에 대한 용어들만 대략 설명하였다. 또한 많은 책을 참고로 하였으나 나의 실력이 미천하여 혹 설명이 미흡하거나 잘못된 기술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결국 좋은 龍이란 기복을 이루는 것이 힘이 있고 혹은 엎드리고 혹은 솟으면서 마치 뱀이 물을 가르는 것과 같고 새가 공중을 나는 것 같이 하면서도 세를 내려 몸을 내밀되, 내룡의 좌우로 가지를 내뻗으며 입수가 단정하고 주변의 산과 안산이 분명한 龍이 富貴燈明한 龍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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