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을 풍수학 원년의 해로 만들자

흑룡의 해에는 지혜가 화두이다.

임진년의 임(壬)은 큰물을 뜻하고, 물은 지혜를 의미한다. 진(辰)은 용을 뜻하며 신출귀몰한 변화를 말한다. 2012년은 큰 지혜가 필요한 해라고 보아야 한다. 큰 지혜가 필요한 만큼 시대적 흐름이 변화가 크고 복잡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壬)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이고, 진(辰)은 물이 떨어지는 땅이다. 비가 와서 대지를 적시는 모양이다. 변화 가운데에 주어지는 또 하나의 기회이다. 중지를 모아서 지혜를 발휘하면 대한민국이 한번 더 크게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고,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면 오히려 시련이 닥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징조를 알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과 중국의 영향력이 폭풍으로 다가오고, 때마침 김정일의 죽음이 대한민국의 역량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 나라의 역량은 그 나라의 지도자와 국민을 위시한 지혜를 담은 정신력이다. 그것은 바로 그 나라의 역사와 철학 사상에서 잉태되어진다. 우리가 서양 열강들과 다른 점은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불선(儒佛仙)이 어우러져 우리에게 용광로와 같은 정신적인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거기에다가 근대에 유입된 기독교는 서양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발전의 추진력이다. 이것이 바로 지혜이다. 우리에겐 중국과 거의 동일한 동아시아 사상권에 속해있다.

일제의 말살정책에 의해 우리의 역사와 사상을 지우려고 했지만, 한일합방 100년을 지나치면서 우리는 극복하고 있고 되살아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에 있어서 천문을 되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풍수도 아직까지 활용도가 떨어지고, 다만 한의학만이 제도권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리의 역량을 집중시켜 우주의 시대를 열어서 셰게적 수준의 천문학을 자랑한 고구려와 조선의 전통을 이어받아야 할 것이며, 풍수학의 재기를 통하여 지도자와 국민들에게 정기(精氣)를 불어 넣어야 할 것이다.

국가적 사업으로 채택될 때까지 풍수학인들은 진력을 다하여 이 시대에 소통하는 풍수학으로 발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풍수학적 안목을 끊임없이 계발하여 선조들의 풍수학적 지혜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풍수학인들이 펼쳐야 할 사업들이 있다. 먼저 혹세무민하는 풍수를 접어야 한다. 둘째 묘지풍수에 매달리는 형국을 벗어나야 한다. 셋째 조선 성리학의 폐단이 가져온 남자위주, 장자위주의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넷째 풍수학인들이 술법위주의 풍수를 극복하고 철학적 사상적 근거를 밝히는 공부에 진력을 다해야 한다.

풍수학이 개인적 취향을 넘어서 조상의 지혜를 터득하여 사회와 국가에 환원하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혜는 하나에서 하나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둘이 모여 열이 나와야 하고, 셋이 모여 백이 나와야 하며, 다섯이 모여 만이 나와야 한다.

국가가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해 줄 것인가 바라지 전에 우리가 먼저 국가에 봉사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풍수학인은 국가의 조력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임진년에는 특히 풍수학인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국민이다. 국민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화,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풍수가 아니겠는가. 적어도 국가의 시설물에 대해서 풍수학인들은 무료봉사하자. [q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