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學思想에 대한 風水學的 接近
Ⅰ. 序言
東洋思想을 硏究하는데 있어서 易의 理解는 매우 重要하다. 易은 東洋思想의 源流로서 天地自然의 理致에 따른 하늘과 땅의 運行 原理와 人間의 存在 方式을 규정짓는 論理의 結晶體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人間을 위한 가치와 규범을 정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風水地理學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을 찾다가 경험상으로 축적된 학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험이 陰陽五行論의 사상적인 틀을 만나 술법으로 발전되었으며, 현재의 風水學은 儒學的인 爲先思想과 道家的인 自然主義 思想 그리고 佛敎의 輪廻思想과 淨土思想이 어우러져 있는 종합적인 문화 컨텐츠이다.
2,500年 前에 살았던 孔子도 仁한 마을을 선택하여 사는 것은 아름다우며 그 곳에 사는 사람이 지혜롭다고 했다(『論語』 ｢里仁篇｣, 子曰里仁爲美擇不處仁焉得知). 예로부터 사람이 생존하는 공간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죽은 이를 위한 공간이 산사람의 공간과 동일한 곳이었음을 중국의 발굴유적과 출토자료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風水地理學 분야에서도 古典이 있는데, 『靑烏經』, 『錦囊經』, 『撼龍經』, 『疑龍經』등이 있다. 그 중에서 郭璞(276-324年, 字 景純, 聞喜(山西省) 사람, 元帝(司馬睿) 때 著作佐郞과 尙書郞을 역임. 劉琨(越石)과 더불어 西晋 말기부터 東晋에 걸친 詩風을 대표하는 詩人. 詩에는 老莊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으며, 『遊仙詩』 14수가 특히 유명함. 賦에는 『江賦』가 널리 알려져 있다. 『爾雅』, 『山海經』, 『方言』,『楚辭』등에 註를 달았다.)의 錦囊經이 풍수사상과 그 원리를 정확하고도 풍부하게 그 내용을 담고 있다. 晉書·郭璞傳에서 그와 관련된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다. 一名 『葬書』라고도 하며 풍수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하고 있으며, 술법으로써의 풍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지금도 풍수를 공부함에 있어서 郭璞의 『錦囊經』을 최고의 고전으로 삼고 있다.
風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사상은 陰陽五行論과 변화의 원리, 同氣感應論, 그리고 祖上崇拜思想이다. 『錦囊經』을 통해서 풍수사상의 핵심을 살펴보고 『周易』 ｢繫辭傳｣과 깊은 관련이 있었음을 살펴본다.
Ⅱ. 風水思想의 時代的 淵源
풍수지리학은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생각된다. 비록 기록이 없어서 명확하게 주장할 근거는 희박하지만, 고전들과 발굴유물들을 통해서 어렴풋하게나마 추정할 수 있다. 風水思想의 淵源은 출토자료와 고대 경전에서 찾아야 한다. 많은 고분의 발굴 성과와 풍부한 출토자료가 있지만 본고에서는 주로 경전에 나타난 風水思想을 서술하고자 한다.
先秦時期의 風水地理 사상은 『詩經』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주대의 주거지에 대한 기록으로 처음에는 지상이 아닌 땅 속에 굴(穴)을 파고 생활하다가 고공단보에 이르러 거북점을 통해 살 곳을 점치고 집을 지었다(『詩經』「大雅」“民之初生, 自土沮漆. 古公亶父, 陶復陶穴, 未有家室. 古公亶父, 來朝走馬. 率西水滸, 至于岐下. 爰及姜女, 聿來胥宇. 周原膴膴, 堇荼如飴. 爰始爰謀, 爰契我龜. 曰止曰時, 築室于玆.”)는 기록과, 풍수사상에서 주요한 산에 대한 기록이 있다.
하늘이 높은 산을 만드시거늘, 대왕이 다스리셨다. 그분께서 일구시거늘, 문왕이 편안히 하신지라, 저 험한 기산에, 평평한 길 생겼으니, 자손들은 이를 보전할지어다. (『詩經』｢文王之什· 文王有聲｣, “文王受命, 有此武功. 旣伐于崇, 作邑于豐. 文王烝哉.”)
B.C 1,100년경에 武王은 鎬京으로 천도하면서, 相地와 卜宅을 통하여 실시하였는데 거북점의 점괘에 따라 宅地를 결정하였다. 이는 『詩經』「定之方中」에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定星이 해질 무렵 중천에 뜨면, 楚宮을 만든다네. 해 그림자로 방향을 재고, 楚丘에 궁실을 짓네. ······큰 산과 높은 언덕을 해 그림자로 헤아려 보고, 내려와 뽕나무가 적당한지 관찰하네, 점괘에 길하다 하더니, 끝내 참으로 좋도다. (『詩經』｢定之方中｣, “定之方中, 作于楚宮. 揆之以日, 作于楚室. 樹之榛栗, 椅桐梓漆, 爰伐琴瑟. 升彼虛矣, 以望楚矣. 望楚與堂, 景山與京, 降觀于桑. 卜云其吉, 終然允臧.”)
다음으로 집터를 보는 相宅과 卜宅에 대한 기록으로는 成王의 좌우에서 보필한 周公과 召公의 相宅에 관한 기록을 『書經』에서 찾아 볼 수 있다.
召公이 이미 相宅하고 나서, 周公이 나중에 성주를 다스리고, 사신에게 점의 결과를 알리게 하였다. ····· 결과는 낙수 일대만이 길하였습니다. 저는 또 전수의 동쪽 일대를 점쳤습니다만 역시 洛水 일대만이 길한 곳이었습니다. 이에 청하고 의논하고 점친 결과를 올립니다. (『書經』｢洛誥｣, 召公旣相宅, 周公往營成周, 使來告卜, 作洛誥. ······ 其基作民明辟. 予惟乙卯, 朝 至于洛師, 我卜河朔黎水, 我乃卜澗水東瀍水西, 惟洛食, 我又卜瀍水東, 亦惟洛食, 伻來, 以圖及獻卜)
天文과 地理에 관한 관찰 기록으로는 『周易』 ｢繫辭傳｣에 “옛날에 포희께서 천하를 다스림에 우러러서는 하늘의 상을 살피고, 구부려서는 땅의 법을 관찰하셨다.(“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 仰則觀象於天, 俯則觀法於地,”)”라는 기록이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喪禮와 人本에 관한 『禮記』의 기록은
예는 선왕이 하늘의 도를 이어 사람의 정을 다스린 것이므로 예를 잃으면 죽고 얻으면 사는 것이다. ····· 그러므로 무릇 예는 반드시 하늘을 근본으로, 땅에서 섞이고, 鬼와 神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禮運｣, 孔子曰, “夫禮, 先王以承天之道, 以治人之情, 故失之者死, 得之者生, 詩曰, “相鼠有體, 人而無 禮, 人而無禮, 胡不遄死?” 是故夫禮必本於天, 殽於地, 列於鬼神,)
禮라는 것은 天時에 부합하여, 地財가 쌓이고, 귀신에 순응하여, 사람과 화합하고, 만물을 순조롭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시에는 생겨남이 있고, 지리에는 적절함이 있는 것이다.( ｢禮器｣, “禮也者, 合於天時, 設於地財, 順於鬼神, 合於人心, 理萬物者也. 是故天時有生也, 地理有宜也,”) 라고 했다.
周代에는 토지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장사도 정해진 규율에 맞춰 엄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전문적으로 묘지를 파는 匠師도 있었다. 다음은 이에 관한 기록이다.
향을 다스리는 鄕師는 국가에 대상이 생기면 소꼬리로 만든 기를 잡고 匠師와 함께 널을 옮기고, 부역을 감독하며, 관을 내릴 때에 도끼를 잡고 장사에게 임한다. (『周禮』, ｢地官司徒,·鄕師｣, “大喪用役則帥其民而至遂治之. 及葬執纛以與匠師御柩而治役. 及窆執斧以 涖匠師.”)
국가의 땅에서 묘지로 쓸 수 있는 지역의 지도를 만드는 일을 관장한다, 국가의 백성이 葬事를 치를 때 묘지를 선택해 주고 금지사항을 관장하고 묘지의 위치를 정한다.····· (『周禮』, ｢春官宗伯,·墓大夫｣, “墓大夫, 掌凡邦墓之地域爲之圖. 令國民族葬而掌其禁令. 正其位掌其度 數. 使皆有 私地域. 凡爭墓地者聽其獄訟. 帥其屬而巡墓厲居其中之室以守之.”)
天時와 地氣는 만물의 생존과 번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으므로 고대 중국에서는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대한 기록으로는,
하늘에는 時가 있고, 땅에는 氣가 있고 材料에는 아름다움이 있고 功에는 솜씨가 있는데 이 네 가지가 합해진 연후에야 좋은 기물이 만들어진다. 재료가 아름답고 기술자가 솜씨가 있는데도 좋은 기물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하늘의 時와 땅의 氣를 얻지 못해서이다. 귤나무가 회수를 넘어서 북쪽으로 가면 탱자나무가 되고 구관조는 제수를 넘지 않고, 담비는 문수를 넘으면 죽는 일은 다 地氣 때문이다. (『周禮』, ｢冬官考工記｣, “天有時, 地有氣, 材有美, 工有巧, 合此四者, 然後可以爲良. 材美工巧, 然而不 良, 則不時, 不得地氣也. 橘踰淮而北爲枳, 鸜鵒不踰濟, 貉踰汶則死, 此地氣然也.”)
위에서 본 天文과 地理 및 地氣에 대한 先秦 時期의 인식은 『詩經』을 위시한 여러 경전 속에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이 생활하는데 직접적으로 활용이 되는 잡술로써 風水地理學으로 발달하였다. 그 후 경험적 지식의 축적과 인지의 발달로 삶을 윤택하게 하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학문으로 발달되었다.
Ⅲ. 風水學의 原理
1. 同氣感應
風水라는 말은 晉나라 郭璞이 지은『錦囊經』에서 전통적인 相地術에서 벗어나 풍수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내리고, 풍수의 이론과 실천을 전체적으로 논술하여 사람들은 그를 風水鼻祖라고 부른다. 조선시대의 풍수과거시험 과목 중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 『靑烏經』과 함께 背講하여야 하는 과목 중의 하나였다.
풍수에서 氣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음양 자체가 氣로 표현되며 음양의 변화와 조화를 통하여 만물이 생성된다는 周易의 원리를 원용하고 있다. 심지어 氣의 변화를 산줄기 즉 龍의 上下起伏과 左右搖動으로 연결하고 있다. 즉 氣가 움직이고 생동하는 모습을 산줄기의 모양에서 찾고자 했다. 변화하는 산줄기를 살아 있는 龍에 비유하였다. 龍은 신비의 동물로써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유기체로서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서 산줄기를 표현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개념이다. 살아있는 땅에 즉, 生氣가 가득한 땅에 조상의 유골을 묻어서 生氣의 감응을 받은 유골의 파동을 통하여 後孫들의 發福을 기원하고자 하였다.
風水地理學의 핵심적인 원칙의 하나인 同氣感應論은 같은 기운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다. 이는 先秦 시기의 보편적인 사상이었다.
同氣感應論이 풍수에서는 조상과 후손을 연결하는 고리로써,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고리로써 조상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禍福論과 연계되어 祖上崇拜思想을 확고히 하고 있다.
『錦囊經』에서는 ‘시신을 묻으려면 땅 속의 生氣에 올라타야 한다. 오행의 기는 땅 속을 돌아다닌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신체를 받았으니 부모의 유골이 氣를 받으면 후손들은 蔭德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서쪽나라에 있는 구리광산이 무너지니 그 구리광산에서 나온 구리로 만든 鐘이 동쪽나라에서 응하여 울고 있다’와 ‘봄에 밤나무에 꽃이 피니 집안에 있던 밤도 싹을 튼다’는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상기는 현대적으로 공감하기가 쉽지 않은 예이나 현대의 물리학에서 同氣感應論은 더욱 설득력 있게 증명하고 있다. 亞原子 입자들은 스핀이라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양자론에 따르면 하나의 입자의 스핀이 결정되면 짝을 이루고 있는 다른 입자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순식간에 반대의 스핀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1997년 제네바 대학의 물리학자들이 증명하였다. ‘亞原子의 스핀’만으로 同氣感應論이 입증되었다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어쨌던 同氣感應論이 전혀 허무맹랑한 이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조상의 유골이 만들어내는 파장에서 후손들이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同氣感應論은 孔孟의 천인합일론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孔子는 『論語』 ｢述而篇｣에서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었다(天生德於予)’고 일갈하고 있음에서 유학의 천인합일론의 일면을 볼 수 있다.
『周易』에서는 인간과 신이 서로 감응하여 神明을 만들어내는데, 이 신명을 통하여 인간은 시의 영역을 공유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은나라 시대에는 인간은 하늘의 명을 받아서 실행하는 상명하복의 존재에 불과했으나, 주나라를 거치면서 인간은 천지와 동등한 관계로 상승하게 된다. 이것이 천인합일이다.
『周易』 ｢乾卦｣에서는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같은 소리가 서로 응하며 같은 기운이 서로 구하여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르고 불은 마른 곳으로 나아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호랑이를 쫓는다.” 라고 하여 同聲相應과 同氣相求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음이 同氣感應論의 근원이다.
또 『周易』 ｢繫辭傳｣에는 다음과 같은 말도 나온다.
易은 사려함이 없고 작위함이 없어 고요히 움직이지 않다가 감응하여 드디어 세상의 일에 통한다. 천하의 지극한 신묘함이 아니면 어느 것이 여기에 더불 수 있겠는가?
이에 同氣感應論은 殷族의 조상신 숭배사상에 뿌리에 둔다. 祖上崇拜思想은 종족의 번식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정신에 근거하여 조상을 기리는 것이다. 殷나라의 조상신 숭배사상이 매우 강하였던 이유가 초월적인 帝를 조상신과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殷나라는 占을 통하여 신앙과 사상의 통일을 기할 수 있었다. 신앙과 사상의 통일은 殷族이 夏族을 이기고 殷나라을 건설하는데 중요한 기틀이 되었다.
祖上崇拜思想은 孔子에게서도 잘 나타난다. 『論語』 ｢爲政篇｣에서는 “자기의 조상신이 아닌데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첨이고, 의를 보고 행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論語』 ｢八佾篇｣에서는 ‘제사는 (조상이) 살아계시는 것과 같이 모셨고, 신에게 지내는 제사는 신이 계시는 것과 같이 제사를 모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제사를 모시지 않으면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하였다.
『靑烏經』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조상을 섬기면 복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다.
삶이 백년이면 죽음으로 변하는데 형체는 사라지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정신은 하늘나라로 가고 백골은 땅으로 되돌아가는데, 좋은 기를 만나 감응하면 후손들에게 복이 쌓일 것이니라.
天人合一論이 同氣感應論으로 발전하는데 비약적인 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조상숭배사상이 합해지면서 同氣感應은 더욱 발전하게 된다. 조상과 후손은 같은 기운을 가지고 있으며 物有本末의 의미에서처럼 조상은 후손의 뿌리이다. 事有終始는 조상의 죽음은 곧 후손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라 보았다. 풍수학에 있어서도 조상과 후손은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同氣로 표현하고 있듯이 하나로 보고 있었다. 이에 조상의 유골이 좋은 자리에서 편안하게 거처하고 있으면 후손도 편안해진다는 지극히 평범한 원리를 도출했던 것이다. 이것이 祖上崇拜思想이며 유학적 사상에서도 부합되는 孝의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2. 奪神工改天命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어려운 일이 겹치거나 불행이 닥치면 그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奪神工改天命은 그러한 불행한 고리를 끊으려는 인간의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조상의 유골을 매개로 하여 천상에 있는 조상들에게 간구하여 자기의 天命을 바꾸고자했던 殷나라의 습속을 옮겨놓은 것 같다. 세상의 신묘한 공덕을 빼앗아서 자기의 天命을 고쳐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것이 奪神工改天命이다.
‘화와 복은 이틀이 걸리지 않으니 이에 君子는 신묘한 공덕을 빼앗아 天命을 고치는 것이다. 산에 장례를 치르는 법은 계곡 속에서 큰소리를 내는 것과 같아서 반응이 빠르다.’
여기서 ‘君子’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風水師가 아니고 名師도 아닌 明師로써의 君子가 주인공이다. 奪神工改天命의 주인공이 되려면 君子가 되어야 한다.
奪神工改天命은 인간사가 불확실하고 불명확하며 미래가 불투명하지만, 풍수로써 조상을 올바르게 숭배하여 받들면 합당한 복을 내릴 것인데 그것은 인간이 이해하기 힘든 신묘한 작업임을 말해주고 있다.
『周易』 ｢繫辭傳｣에서는 길흉이 천하가 움직이는 것에서 나온다고 한다.
“得이란 우주변화에 조화로운 것이고 失이란 우주변화에 조화롭지 못한 것을 말한다.”
“움직이고 고요함에는 항상된 법칙이 있는데 거기에서 굳셈과 부드러움이 판가름된다. 일은 부류에 따라 모이고 만물은 무리에 따라 갈라지는데 여기서 길흉이 생겨난다. 하늘에서는 象을 이루고 땅에서는 形을 이루는데, 여기서 변화가 나타난다.”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 것을 큰 사업이라 하고,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을 성대한 공덕이라 한다. 낳고 낳음을 易이라 하고, 象을 이루는 것을 乾이라 하고, 그것을 본받는 것을 坤이라 하며, 수를 완전히 셈하여 앞으로 올 일을 아는 것을 占이라 하고, 통하여 변하는 것을 事이라 하고, 음과 양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을 神이라 한다.”
“천지의 큰 덕을 ‘낳음’이라고 하고 성인의 큰 보물을 ‘자리’리고 한다. 무엇으로써 자리를 지키는가? 사랑(仁)이다. 무엇으로써 사람을 모으는가? 재물이다. 재물을 잘 관리하고 법령을 바로잡아 백성이 잘 못을 저지르는 것을 막는 것이 의라고 말한다.”
奪神工改天命은 天地人의 三才思想에서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땅속의 기가 사람의 유골과 조화하여 하늘의 뜻을 움직였다고 풀이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天命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조상신은 후손이 조상을 효도를 다하여 받든다면 그 후손 위해 天命을 바꾸게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陰宅 뿐만 아니라 풍수적으로 길한 陽宅을 선택했을 경우에도 天命을 바꿀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좋은 陽宅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사실은 논리적으로도 가능하다. 그래서 孔子도 仁한 마을을 선택하여 살면 아름다운 일이며 지혜롭다고 했다.
天命을 바꾸는 것은 자기의 노력이다. 선택사항이기는 하지만 풍수는 운명을 거슬러 올라가게 하는 에너지를 얻도록 해 주는 근원으로 인식하게 함으로 매우 중요한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 천지를 생명의 고리로써 파악하는 有機體的 世界觀이 동양의 自然觀이다. 周易에서는 天命에서 천지의 패러다임으로 바뀐다. 일방적인 天命을 받는 상하관계에서 인간이 神明을 갖는 수평적인 관계로의 전이이다.
인간이 자기의 의지로써 天命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비록 조상의 유골에 의지하기는 하지만, 운명론에 맞서는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을 풍수학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周易에 나타나는 생생의 원리(生生之謂易)와 상통한다고 볼 수 있겠다.
Ⅳ. 結論
風水地理學은 고대 동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東夷族의 自然觀과 生命觀에서 유래 된 것으로 본다. 東夷族은 동아시아지역의 거대한 문화집단으로써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에 중원을 호령하였으며 은 왕조를 건설했다.
東夷族의 문화는 주변의 다양한 문화집단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하다가 하나라와 은나라를 거쳐 황금기에 이르고, 주나라와 춘추전국시대에는 학문으로 꽃피우게 된다. 東夷族의 문화가 제자백가 사상의 밑거름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風水地理學은 인간의 생활을 위한 주거지를 선정하는데 중요한 판단기재이다. 사람이 거주함에 있어서 地理가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이 生利이고, 人心은 세번째이며, 마지막으로 山水가 중요하다.
風水地理學은 현대적인 분류에 의하면, 생태학, 환경학, 자연지리학에 속한다. 좀 더 좁은 의미로 접근하면 인간환경학이다. 이러한 환경론적인 관점을『周易』 ｢繫辭傳｣에서는 天地人으로 묘사하고 있다. 天地가 사람이 사는 환경을 표현하고 있다. 天地는 陰陽의 기운이 가득찬 공간이다. 陰陽의 기운은 바로 氣로 표현되고 있다. 여기에서 氣의 개념을 借用하여 천인합일의 개념이 同氣感應의 개념으로 전이되었다. 여기에 민간의 기복신앙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同氣感應論은 더욱 공고하게 사람들의 뇌리에 지워지지 않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담게 되었다.
또한 奪神工改天命은 운명을 거슬러 살고자한 선조들의 지혜의 한 방편을 엿볼 수 있다. 무조건 노력만 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 조상을 위하여 조상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5천년동안 風水學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는 강점이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냥 존재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거듭되는 왕조에 술사로써 참여하였다. 이로써 적어도 왕권중심 국가에서는 帝王學의 한 분야로 쓰여졌다.
물론 풍수학의 역기능적인 면도 있다. 조상의 유골을 악용하여 자신만이 잘 되겠다는 편법이 나타나는 것이 역기능적인 면이다. 조상의 무덤의 위치만 바꾸면 잘 된다는 매우 단편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술수꾼들의 말장난에 놀아나는 경우가 지금도 접할 수 있다. 風水學은 통합적이고 천지의 광대한 범주에서 생각하여 접근해야할 범주의 학문으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風水地理學의 기본적인 원리와 주요 사상은 『書經』, 『詩經』, 『周易』,『禮記』 및 『論語』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에 天文과 曆法, 陰陽五行, 易學 등을 가미하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그 吉凶에 대처하고자 했다. 天文과 風水地理는 하늘과 땅에 대상으로 하여 오랜 세월 동안 선현들의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집적된 사유체계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조선의 성리학적 관점으로 祖上崇拜思想인 爲先이 더하여 조선의 지배계층과 지식인 집단이 풍수사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이유를 보다 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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