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사거리- 점포로 추천한 자리
무심코 교대역 사거리를 건너다가 뭔가 눈에 확 띄었다. 하이마트 옆 단층 식당 자리에 4층 건물이 들어선 것이다.
지금은 깔끔한 빌딩이 들어서고 커피집이 입점하였지만,
그 전에는 교대사거리에 ‘우정식당’이라는 허름한 식당이 있었다.
필자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서초동 교대부근에 점포자리를 찾는 모기업에게 우정식당 자리를 추천했었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2006년만 하더라도 하이마트 빌딩이 없었으므로 주변이 허접하게 생각되는 자리였다. 또한 법원타운이라서 가전제품으로는 장사(?)가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나의 추천은 거부당했다. 검토를 해본 자리였던 모양인지, 즉석에서 비토의 반응이 돌아 왔다.
기존 건물들이 노후화되어 슬럼가처럼 보여도 단층짜리 주택을 허물고 건물을 지으면 전체적으로 국면이 좋아서 좋은 상권을 만들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다가 일이년(?)이 지나자 하이마트건물이 지어졌고, 지금은 그 옆자리에 ‘KONA KOMO’라는 커피숍이 들어간 건물이 깔끔하게 세워져 있다. 그 당시에 상권을 개발하였다면 선점의 효과 때문에 5년간은 매출을 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풍수적으로 우면산의 동서남북 능선들이 둘러싼 서초동 여러 계곡물이 모이는 곳이 교대역 사거리 부근이다. 물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교통도 교대역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다. 강남역상권이 가까이에 있어서 간과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가전제품은 강남역에는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아이템이다. 정책적으로 삼성강남타운 1층에 들어가면 모를까-.
기업의 점포개발팀은 제각각 자기들의 아이템에 갇혀 있어서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스스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자기들이 구역을 정해놓고, 정해진 구역에서 자리를 잡아주면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원은 들어가고 싶은데,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갑작스런 예산타령이던가-예산확보도 해놓지 않고 점포 개발하는 것은 아닐텐데, 이미 정해놓은 자리를 자꾸 들먹인다던가, 경쟁업체가 들어가지 않는데 들어갔다가 매출이 일어나지 않으면 문책을 당할까 두렵다거나-. 팀장과 부장의 의견차, 부장과 본부장의 의견차 등등. 그것은 모두 회사를 위한 결정이니 당연한 귀결이라 생각하지만, 안타까운 순간들이 자주 있었다.
풍수적인 요인을 들먹이지 않아도, 마케팅의 관점에서 접근성과 가시성이 모두 우수한 자리였다. 하이마트는 들어갔는데, 그들이 들어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_?
선점하여 건물을 먼저 지었더라면, 하이마트가 요상한 모양으로 건물을 짓지는 못했을 것이다.
점포란 입지만 좋아서는 개발할 수 없다. 건물이 용도에 적합해야된다. 아무리 적당한 자리라도 건물의 크기나 높이 등등 용도에 알맞지 않으면 들어가고 싶어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허름한 건물이나 공터일 경우 땅을 임대하여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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