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지는 산의 능선보다 평지를 선택해야
 
묘지는 능선에 위치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집은 평지에 자리함이 옳다.
산의 정기를 제일로 삼는 묘지는 사람이 아니라 죽은 시신이므로 용맥을 타고 앉아도 된다.
그럼에도 관청이나 교육시설, 종교건물 등은 용맥을 타고 짓는 것이 마땅하다.
사람이 잠을 자지 않고 살지 않는 건물인 경우나 낮 동안에 정신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건물의 경우는 용맥을 타고 짓는 것이 옳다.

주택은 보국을 보물로 생각하고 집의 자리를 잡아야 한다.
주택을 능선 위에 지을 경우에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정신질환을 가진 후손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식을 낳는 나이를 훌쩍 넘긴 노인이라면 능선 위의 그림 같은 집에 살아도 된다. 물론 가끔씩 들러서 기분을 환기시키는 별장이나 펜션처럼 특별한 경우는 산의 능선에 지어도 된다. 그럼에도 기가 여린 영유아를 이런 곳에서 키우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정말 좋은 곳을 구하는 것은 다이아몬드를 구하는 것만큼 어렵다. 시중에는 옥이나 수정 또는 사파이어 정도로 길지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고의 명당이란 적어도 5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청오경>에서도 길지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닭이 울고 개가 짓는 시끄러운 시장이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마을은 생기가 있는 듯 없는 듯 숨어있으니 누가 그 근원을 찾을 수 있겠는가.” (鷄鳴犬吠 鬧市烟村 隆隆隱隱 孰探其原)
 
“이와 같이 끊어진 듯 다시 이어지고, 가는 듯 다시 머무는 것 같은 기이한 형상은, 천금으로도 구하기 어려운 곳이다. 잘려진 연뿌리는 구슬을 꿴 듯 실같이 이어져 있듯이, 진기가 내려온다. 혈이 임하여 평탄한 곳은, 정말로 찾기 어렵다.” (若乃 斷而復續 去而復留 奇形異相 千金難求 折藕貫珠 眞機落莫 臨穴坦然 誠難捫摸)

<금낭경>에서도,
“땅은 평평해야 귀하고 흙은 가지가 있어야 귀한 것이다...가지를 살피는 법은 기가 있는 듯 없는 듯한 미묘한 도를 통해야 길지를 찾을 수 있다.” (地貴平夷 土貴有支...支之所起 氣隨而始 支之所終 氣隨而鍾 觀支之法 必以隱隱隆隆 微妙玄通 吉在其中)고 말하고 있다.

주택은 사람이 살면서 기를 충전시키는 공간이다.
보다 온화하고 부드럽고 온화하녀 조화로운 기운이라야 한다.
집에는 20대나 30대의 혈기왕성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유아가 있으며, 10대의 어린이도 있고, 7-80의 노인도 살고 있다.
그리고 2-30대라고 해도 항상 혈기가 왕성한 것이 아니라
피곤하거나 기력을 다했거나 질병에 걸려 있을 때에도 있다.
 
집은 전투공간이 아니라 평화롭고 고요한 사랑의 공간이어야 한다.
투쟁을 위한 공간이거나 정의구현이 필요한 공간이 아니라
자식을 키우고 노인을 공경하며 부부가 사랑하는 생생의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평지라고 모두 명당은 아니다. 그러나 길지(시중에서 말하는 ‘명당’)는 반드시 있다. 길지를 구하려면 매우 세심하고도 긴 노력이 필요하다. 길지란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간혹 돈을 주면 찾아주는 줄 아는 부자들이 있다. 명사名師를 만나더라도, 명당을 구하는 시간을 길게 주어야 한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제 풀에 꺾여 포기하거나 아니면 하급의 땅을 상급으로 착각하게 된다. 옛 설화에서도 길지를 구하는데 보통 3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 동안 명당에 대한 끈을 놓지 말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듯이, 명당을 차지하려고 해도 믿음을 가지고 진력을 다해야 구해진다. 길지는 성심을 다하면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중도에 포기할 뿐이다. 고시 공부하는 사람이 중도에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에는 절대로 고시에 합격할 수 없듯이, 길지를 구하려는 사람도 풍수란 엉터리라고 마음을 바꾼다면 영원히 명당을 차지할 수 없는 것이다. [q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