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케치] 월간 서울시티 2014년 09월호

서울의 남산

글 사진 :: 김 규 순 (저널리스트)

서울의 남산을 올라보면, 남산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탁 트인 경관에 놀란다. 남산에 올라보면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것에 두 번 놀란다.

남쪽으로는 용산 미군기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한강 건너 서울현충원도 보이며, 관악산과 우면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한강이 굽이쳐 들어오는 모습이 시원스럽고, 서쪽으로는 만리동 고개를 넘어 여의도에 있는 대한생명빌딩과 트윈타워,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북으로는 북악산과 삼각산이 우뚝한데, 비봉과 형제봉, 보현봉까지 손에 잡힐 듯하고 우백호격인 인왕산과 그 뒤를 받혀주는 안산이 높고, 북악능선 위로 팔각정이 멋을 부리며 서있고 능선끝머리에 응봉이 웅크리고 있으며 이어서 좌청룡격인 낙산이 눈에 들어오는데 집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다. 북악산 아래에 청와대가 뚜렷하고 경복궁이 아스라하게 보인다. 응봉 아래로 성균관과 종묘의 숲이 웅장하다.

북악산과 남산사이에 청계천이 흐르지만 수많은 빌딩들이 시야를 가려서 보이지는 않는다.

서울 한양도성 내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 남산이다. 서울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그냥 와 하고 금방 싫증이 나겠지만, 서울의 지형과 지세를 알고 보면 하나하나 뜯어보는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서울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남산이다.

남산에는 한양도성이 놓여 있다. 남대분의 동쪽에서 연결되어 남산 정상을 지나 신라호텔 동쪽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일제가 신궁을 짓기 위해 남산의 한양도성을 파괴하였는데, 지금 발굴 작업과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외에도 남산의 북쪽 기슭 남산한옥마을은 일본군사령부가 있었고, 애니메이션 센터에는 통감부 건물이 있었고, 유스호스텔 올라가는 길목에는 통감관저가 있었기에 일본침략의 근거지가 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남산의 서쪽에 백범광장이 있는데, 백범 김구의 동상과 이시영 선생의 동상이 서 있고, 그 아래에 김유신 장군의 동상이 있으며, 훼손된 한양도성구간을 복원해 놓았다.

서울에 살면서도 남산에 올라가보지 않은 서울시민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바쁘시더라도 날씨 맑은 날 남산에 올라가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동쪽이나 서쪽으로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도 많다.남산 정상에서는 우리의 서울을 동서남북 가슴이 시원하게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다.

[대중교통_남산 순환버스 타는 곳]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2번 출구 대한국장 앞 남산 순환 버스정류장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옆 장충단 공원 동편 남산 순환 버스정류장

[케이블카]

좀 더 스릴을 맛보려면 회현동에 있는 남산케이블카(02-753-2403)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