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공부하는 법

풍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려고 하면 누구나 쉽지 않다.

대학에서 평생교육원이라고 해서 교육을 하지만 전적으로 강사에게 맡겨진 상태이며, 대학원에서는 자기가 공부하는 곳이지 배우러 가는 곳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국가적으로 인정받지 않은 재야학문이라 검증된 교육이 없고, 인터넷을 뒤지면 이론이 구구하여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다. 시중에 몇 몇 풍수지리사가 강의를 하고 있지만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식의 지식 전달인 경우가 많다.

대한제국이 망하고 잡학으로 인정받던 음양학이 무너졌다. 음양학은 제왕학으로서 존재하였으므로 제국이 무너졌으니 당연히 풍수도 공식적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재야로 전승되었다.

지금은 현대첨단산업시대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라고도 한다.

그러면 ‘지금의 시대에 제왕은 사라졌는가’ 라는 점이다. 혼자서 지배하는 일인적인 제왕은 사라졌지만, 더 많은 제왕이 우리의 국가･사회에 자리하고 있다. 회사나 단체의 오너인 경우는 바로 제왕이다. 우리나라의 100대 대기업의 오너를 보면 조선의 왕보다도 더 큰 권력과 부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지방자치단체장, 언론기관, 교육기관, 각종 협회 등등 임기가 보장된 제왕들이 많다. 따져보면 민주국가에서는 자기 정체성만 굳건하게 세우고 있다면 누구나 다 제왕이다. 임기가 없는 가장 확실한 제왕은 문중의 종손이다. 황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제왕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민주국가인 것이다.

풍수학은 제왕을 위한 학문이다. 풍수의 주인공은 바로 제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풍수가 많이 쓰일 것 같으나 제왕은 자기가 똑똑하므로 현명한 제왕이 아니고서는 풍수를 부르지 않는다. 제왕은 최고의 풍수사를 참모로 두고 풍수를 부려야 한다. 풍수사가 제왕이 되기는 쉽지 않다. 인격적으로 수양되지 않은 풍수사는 사욕에 눈이 어두워져서 제 앞길을 분간하지 못한 경우가 역사적으로 다반사였다. 직업으로써 풍수사는 가능하지만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욕심을 내면 이미 풍수사로써의 자질은 끝이다. 천시를 공부하지 않은 풍수사는 천시를 기다리지 못하여 낙담하거나 패착을 두는 경우가 많다.

풍수는 영원한 참모의 역학을 다 해야 한다. 그럴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면 풍수를 배워도 된다.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느 풍수 스승도 모든 것을 가르쳐 주지 못한다. 스승도 모르는 것이 있다.

명심할 것은 적어도 세 명의 스승을 모셔야 한다. 세 명의 스승을 모시라는 것은 동양학에서는 불문율이다. 눈을 크고 넓게 뜨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한 스승에게 매달리면 모르는 것은 영원히 모르기에 풍수병신되기 십상이다. 스승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스승을 여럿 모시라는 뜻이다.

풍수를 배우려면 먼저 형기론에서 시작하라. 그 다음 이기론을 배워라. 그리고 음양학을 이해하라. 음양학을 모르는 풍수는 2%부족하다. 음양학에 풍수의 한 줄기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한 번 훑어보는데 10개월이 걸린다. 적어도 처음 10개월은 전문가에게 강의를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 다음부터는 혼자 공부해도 된다. 풍수전문 동호회에 가입하여 공부하면 더욱 좋다. 일년 동안 형기만 공부하거나 이기만 공부하거나 하면 세월만 간다. 이기론에는 삼합론과 현공론, 정음정양론, 통맥론이 있다. 이 중에 삼합론과 현공론 정도는 공부해야 한다. 형기론 2개월 이기론 2-3개월을 배우면 역발산 기개세의 자신감이 붙는다. 그러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것과 같다. 걸음마를 배웠다고 대문 밖으로 나가면 바로 계단을 만나자마자 나뒹굴어 머리가 박살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원리와 원칙, 이치를 배웠다고 해도 다양한 현장학습이 뒤따르지 않으면 함정에 빠지기 쉽다. 天藏地秘는 그냥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의사가 되려면 10년을 밤낮으로 공부한다는데, 3년도 공부하지 않고서는 세상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 자칫하다가는 엉터리라는 낙인만 찍힌다. 그것은 풍수의 현장에 의 외로 함정이 많아서 실수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 그 실수를 다른 풍수사는 귀신같이 꼬집어내어 인터넷에 올리므로 피할 길이 없다.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고 조심하며,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3년을 공부할 자신이 없으면 입문하지 말아라.

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김규순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