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장공 박응주 묘소(반남 박씨)

 풍수적으로 벌 명당으로 알려진 나주시에 소재한 반남 박씨 시조묘소를 찾아가는 마음은 한없이 부풀어 있었다.

 나지막한 야산에 잘 단장된 묘소를 간산하면서 어찌 이곳이 최고의 명당이란 말인가?  아니면 아직 나의 눈이 어두워서 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인가? 비록 돌이(석맥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임) 몇 점 박혀 있긴 하지만 펑퍼짐하게 내려온 입수룡은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고 당판 또한 뭔가 모자람이 있어 보이며, 다만 청룡과 백호가 잘 감싸주고 있는 가운데 청룡, 백호 끝자락에 저수지가 있어 국세로는 어느 명당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어 대명당이 아닌 국세 명당으로 재물은 풍족할 것으로 보이며, 용의 모습 또한 펑퍼짐한 걸 보면 자손이 많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대다수의 시조묘소가 용이 펑퍼짐한 것을 볼 수가 있다)

 卯坐 酉向에 역장으로 조성된 묘역은 명당이라 후손이 발복하였다고 보기는 뭔가 모자람이 있어 보이고 어쩌면 후손들의 조상에 대한 정성이 발복의 근원이 아닌가 할 정도로 묘역이 잘 관리되고 있음은 간산하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오히려 호장공 묘소 보다는 손자인 윤무의 묘소가 그래도 당판이 이루어진 느낌이 든다.

 조선조에서 반남박씨 가문에서 많은 인재가 배출되어 명문가로 번창함으로 인해 시조 묘를 벌 명당으로 추켜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풍수사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문중의 내면을 잘 살펴보면 명문가로 번창되었다고 해서 명당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은 아쉬운 점이 있다.

 즉 묘소의 발복은 통상적으로 4대 120년 정도로 보았을 때 실제로 시조묘소를 쓰고 고손자 까지는 별다를 가문의 영광이 없고 5대손에서 평도공 은(訔)이 현달하게 되고, 실제로 반남 박씨를 명문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문간공 박소의 후예에서 많은 인물이 배출됨으로 인해서일 것이다(시조의 10대손, 문과 급제 127명) 하여 이를 두고 호장공의 묘소의 발복으로 연결하기는 부족함이 많다.

 실제로 대다수의 풍수가 들은 박소의 묘소(합천 소재)를 벼슬 곳간으로 부르며 대 명당으로 칭송하고 있으며 필자 또한 그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이번에 호남을 답산 하면서 해남 윤씨 고산 윤선도 묘소도(이의신 점혈로 추정) 또한 국세 명당으로 보여 어쩜 호남에서는 풍수적으로 용 보다는 국세를 위주로 점혈을 한 연후로 인해 가문의 영화 보다는 자손 번창에 풍수가 일조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고로

반남 박씨는 조선조에서

인구 : 139,438명(적은 인구)

문과 급제자 215명(성씨별로 12번째),

문묘 배향 1명 : 박세채,

상신 7명 : 은, 숭질, 세채, 종악, 종훈, 회수, 규수,

문형 2명 : 태상, 규수,    왕비 2명 배출한 명문가로서의 지위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