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수는 전자동 생명유지시스템에 관한 학문이다 ***
<지구는 살아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달은 살아있다> 또는 <금성은 살아있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지구는 전자동 생명유지시스템으로 작동되고 있다.
달의 공전과 밀물썰물, 지구축의 기울기, 지구의 공전과 자전, 낮과 밤의 교체, 물의 존재와 특성 그리고 이동성, 대륙의 이동, 태양과 지구의 거리, 지구 중력의 크기 등등 어느 하나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지구의 생명은 멸종된다. 지구물리학자들이 현대의 과학의 발전으로 이러한 지구의 유기체적인 시스템에 대해 알기 시작한 것은 200여 년이 되지 않는다.
오래 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일찍이 자연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았다. 우리의 선조들은 지구의 생명유지시스템에 대해 이미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조들의 우주를 읽어내는 통찰력에 정말 감탄하게 된다.
그런 까닭에 선조들의 안목은 자연의 정복이 아닌, 자연과 조화롭게 적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구가 살아있다>면 분명 좋은 곳과 나쁜 곳이 있기 마련이다. 좋은 기운이 샘 솟는 곳과 나쁜 기운이 배출되는 곳이 있다는 말이다. 좋은 기운이 샘솟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다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지구물리학자들은 지구는 불안정한 곳이라고 말한다. 태풍, 홍수, 가뭄, 쓰나미, 화산폭발, 지진, 낙뢰 등등, 그리고 우주에서 날아오는 운석까지 지구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자연재해의 종류가 많다. 또한 사람이 살기 힘든 땅도 많다. 높은 산, 깊은 계곡, 빙하지역, 사막지역, 저습지대, 홍수지대 등등. 지구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은 고작 4%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사람이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적의 땅을 구하고 만드는 것이 풍수학의 순기능이다.
조상을 명당에 모시는 것도 풍수의 중요한 기능이자 역할 중의 하나이지만, 사람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서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안동시 임하면의 내앞마을에 개호송(開湖松)이라는 소나무 숲이 있는데, 1600년경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풍수적인 비보를 위한 마을 숲이다. 이 마을 숲은 강물이 빨리 흐르지 않도록 하며 강의 하류에서 불어오는 역풍의 폐해를 막아주어 마을의 인심을 보존해 준다. 이러한 곳을 논어에서는 이인(里仁)이라고 한다. 어진 곳에 사는 사람은 어질다(仁)라는 극히 간단한 진리를 말하고 있다. 묘지도 중요하지만 살기 좋은 마을에 살기 좋은 주택을 짓는 것도 중요한 역할의 표본이다. 실제로 내앞마을에 집을 지은 의성김씨 종택에서 자라난 청계의 다섯 아들이 과거에 급제하고 있다. 우리는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 중에서 땅을 살피고 내 몸이 거처하는 곳을 선별하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곳에 기거하는 지혜가 바로 풍수학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풍수학에 접근하여 많은 사람이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
[ 김규순 풍수칼럼니스트, 케어타임스 2009년 2월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