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사상은 대부분 모계사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아시아 사상이란 춘추시대에 발생한 제자백가 중 유가와 도가가 주축을 이룬다.
제자백가는 유가,도가,묵가,법가,명가,농가,음양가,종횡가,잡가를 말한다.
불교는 동아시아에 흘러 들어온 사상이지 토박이 사상은 아니다.
동아시아 사상의 근원은 요순임금 시대 또는 은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의 사회체계는 모계사회이며 농경사회로 진입하는 단계였다고 추정한다.
이 당시 모계사회는 군혼이었으므로 생물학적인 아버지의 존재가 희미했다.
부부정혼의 개념이 아니라, 달 밤에 남녀가 만나서 정분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시스템인 까닭에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장기를 같이 보낸 어머니와 형제간의 유대관계가 가장 굳건했다.
그래서 은나라는 왕위계승이 형제간에 이루어졌다.
유가와 도가의 사상적인 뿌리가 요순시대와 은나라임을 생각해 볼 때, 모계사회의 특징과 동이족의 사고체계가 오롯이 녹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나라는 동이족이다. 이는 유물학적으로나 유전학적으로 확인이 된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국민들도 동이족 계열에 속한다.
제자백가의 사상가들의 대부분이 동이족이다. 이는 역사적인 불가피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무력으로 주나라가 은나라를 멸망시킨 이후로, 동이족은 반란을 꾀하다가 한족(화화족)에게 매우 극악한 핍박을 받게 된다. 이미 주나라는 철기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은나라는 청동기 문화이므로 전쟁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동이족은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대상임을 인식하게 된 뒤에는 서서히 사상적으로 저항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제자백가로 발전한 것이다.
유가는 인(仁)의 사상을 들고 나왔다. 인은 어머니의 사랑과 같이 무한한 사랑을 뜻한다. 도가는 무위자연을 외치면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라고 외친다. 자연은 바로 어머니의 품을 뜻한다. 자연은 조건 없이 받아주는 대상이다.
풍수는 음양가에서 발전한 하나의 분야이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조상의 뼈(시신에 남아있는 DNA)가 천기와 지기와 조화를 이루어 자손들이 번창하는데 의미심장한 영향을 끼치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을 주장한다.
이는 자손의 번창과 번영을 기원하면서 시신이 묻힌다는 것은, 죽어서까지 자손들을 사랑하는 동이족의 정신적인 세계를 엿보게 한다. 죽은 시신까지도 자손들을 사랑하고 있는 민족은 우리 동이족이 유일하다. 동이족만이 자손을 위해 무한한 사랑이 샘 솟게 하는 발상을 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어버이를 사랑하는 효의 사상과 어버이들의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이 어우러져서 만들어진 보석과도 같은 대한민국의 정신적인 유산이다.
일제가 말살하려 한 풍수의 정신적인 유산은 <지금 여기에서> 우리와 더불어 새로운 부활을 꿈꾸어야 할 것이다.
< 김 규 순 >
케어타임스 2008. 09월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