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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풍수여행] 금강산의 끝자락을 찾아서_간성 김규순 2017-10-31 1282  
     
 


월간사람과산_김규순의 풍수이야기_201710

금강산의 끝자락을 찾아서_간성

글 사진 || 김 규 순(지리학박사)

  풍악산(楓嶽山)은 화려한 칼라로 변신하는 시월의 금강산을 떠올리는데 충분하다. 금강산은 휴전선 북쪽에만 있는 산이 아니다. 금강산의 정기를 만끽하고 금강산의 청정 공기를 마실 수 있으며, 동해 용왕을 만나기에 좋은 계절, 간성으로 간다.

고성인가 간성인가
  산에도 족보가 있다. 신경준은 백두산에서부터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지리산에 이르는 족보인 산경표를 만들었다. 여기에 ‘백두대간’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사람들은 속초의 울산바위가 설악산에 속하는지 알지만, 울산바위가 설악산의 자식이 되지 못한다. 울산바위가 금강산 비로봉에서 60km, 향로봉에서 20km 떨어져 있지만, 족보상으로는 엄연히 금강산 라인이지 설악산 라인은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울산바위는 금강산과 설악산의 경계이며 금강산의 울타리이다. 금강산의 향로봉이 고성군청 서쪽 40리 지점에 있다. 향로봉에서 마산을 거쳐 신선봉과 미시령까지 백두대간을 달리다가 미시령을 지나자마자 능선이 분기하여 남쪽 능선은 설악산을, 동쪽 능선은 울산바위를 만든다. 조선시대에 금강산 비로봉(1638m) 영역은 고성군으로, 금강산 향로봉(1293m) 영역은 간성군으로, 설악산(1708m)의 영역은 양양도호부였다. 자연의 경계를 행정구역으로 나눈 것이다. 높이는 설악산이 금강산보다 높지만, 산의 규모나 영역은 금강산에 비할 바 되지 못한다. 금강산은 지리산과 한라산과 함께 신선이 놀았다는 삼신산(三神山)이다. 삼신산은 산의 규모가 커서 그 자체로 신령한 생명력을 품고 있는 산이다. 

  조선시대 행정구역이었던 간성군은 없어졌다. 고성군을 북에 남겨두고 온 실향민이 많아서 인지 고성군이 간성군을 대체하고 말았다. 다만 간성읍과 간성향교, 간성버스터미널, 간성시장 등등 지명에서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간성군이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금강산의 남쪽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초라고 하면 설악산을 떠올리지만, 설안산 구역을 분리하면 속초시는 금강산과 설악산의 변방이자 완충구역이 있었다. 예로부터 완충구역을 둘로 나누어 영랑호는 간성군(杆城郡)으로, 청초호는 양양도호부(襄陽都護府)로 균분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간성군 편에 “영랑호(永郞湖)-고을 남쪽 55리에 있다. 주위가 30여 리인데, 물가가 굽이쳐 돌아오고 암석이 기괴하다. 호수 동쪽 작은 봉우리가 절반쯤 호수 가운데로 들어갔는데 옛 정자 터가 있으니 이것이 영랑(永郞) 신선 무리의 놀며 구경하던 곳이다.”라고 적혀있다. 

  영랑호와 청초호의 소속을 다르게 한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물이다. 
금강산에 유정(有情)한 땅은 금강산에 편입시키고, 설악산에 유정(有情)한 땅은 설악산에 편입시킨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 산과 물이 동체(同體)일 경우가 많으므로 개천이 환포하는 공간이나 향하는 방향을 살펴보면 된다. 환포하는 방향이나 향하는 방향이 유정한 방향이다. 환포의 반대가 등지는 방향이니 무정(無情)하다고 할 수 있다. 개천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지형을 보면, 미시령과 울산바위에서 발원한 용촌천이 있고 영랑호로 들어가는 장성천, 청초호로 들어가는 청초천, 그리고 설악산과 울산바위 남쪽 기슭의 물이 흐르는 쌍천이 동해바다로 흘러간다. 용촌천은 금강산 구역에 유정하고, 청초천과 쌍천은 설악산 구역에 유정하다. 

  산의 정기는 물에 녹아 있다고 보았다. 풍수에서도 물의 근본은 기(氣)라고 하였다. 고로 물에는 산의 정기를 품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산에는 산신령이 살고 있다고 믿었고, 산신령을 의인화하여 산신령을 섭섭하지 않게 해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산의 능선뿐 만아니라 개천과 호수까지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게 영역을 분배하였다. 자연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아니겠는가.

금강산의 유전자를 품은 영랑호
  지형에서 우리는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다. 금강산 향로봉 아래에 있는 건봉사(乾鳳寺)야 말할 것 없지만, 향로봉에서 직선거리로 22km 떨어진 금강산 화암사(禾巖寺)는 금강산 신선봉 아래에 있어서 우리에게 친근하다. 특히 절 앞의 수바위는 역대 고승들의 수행처라고 알려져 있으며, 그 경관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금강산 구역과 설악산 구역의 경계가 울산바위 능선이다. 울산바위는 천후산(天吼山)이라 불렸다. 하늘이 우는 산이라는 의미인데 비바람이 불 때 우는 소리를 낸다는 것이 이유이다. 울산바위는 1884년 간성군수 고영희가 간성읍지에 천후산을 우는 산을 울산(蔚山)이라고 기록하면서 울산바위로 퍼뜨려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울산(蔚山)과는 동떨어진 어원이다. 

  이 능선을 기준으로 북쪽 기슭은 금강산 영역이고 남쪽 기슭은 설악산영역이다. 영랑호를 감싸는 능선이 기세가 등등한 울산바위에서 이어져 있지만, 매우 부드럽게 보인다. 1000미터의 고지가 50리를 달려 고작 20-30m의 언덕으로 변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역이 관동지방이다. 영랑호 주변 능선을 올라보면 비바람과 바다의 파도에 깎이고 씻겨 둥글게 변했다고 해도 소나무 숲에 가려진 바위에서 금강산의 유전자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금강산과 영랑호가 만든 보광사
  금강산 영역의 맨 끄트머리. 영랑호 옆에 와혈(窩穴) 모양의 지형이 형성되어 있고 이곳에 보광사(普光寺)가 있다. 지어진지 80년이 된 사찰이라 속초사람외에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다. 이곳을 주목하는 이유는 풍수이다. 풍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운 이야기이다. 와혈이란 새 둥지모양의 길지를 말한다. 풍수에서 와혈은 최고의 명당이 갖는 형태이다. 와혈은 명당이 주변이 둘러싼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입수(산과 연결된 능선)를 찾기는 어렵다. 횡룡(橫龍)에서 분기한 좌우 현릉사(弦稜砂:잡아당긴 활 모양의 좌현릉?우현릉)가 환포하는 지형이 특징적이지만, 전순(氈순)을 발견할 수 있다면 확실한 징후이다. 전순이란 땅 속에서 기운이 뭉쳐져 있는 것이 명당 앞으로 드러나는 땅의 모양을 말한다. 이런 땅의 성정은 학자를 품는다.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의 고조모 무덤도 와혈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다만 보광사 터가 와혈형이지만 문필봉이 보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문필봉은 선지식인의 기운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땅은 북으로 달리고, 대한민국의 바다는 남으로 달려야 한다. 지금 우리는 금강산을 잊어버리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금강산도 남북이산가족이 되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금강산 향로봉을 개방하여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향로봉에서 남쪽 사람들의 유유자적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보는 북의 병사를 상상해 본다. 통일은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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