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사람과산 6월호_김규순의 풍수이야기

조선 사대부의 전진기지와 여흥민씨_여주


글 사진 || 김 규 순




신륵사 삼층석탑>>>
여강을 바라보면 서 있다. 풍수비보를 위한 자리이다. 바로 뒤에 전탑이 서있다. 두개의 탑이 비보를 하고 있는 곳인 만큼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홍수이다. 이곳에서 홍수의 징조를 알아차려서 종을 울려 여주 사람들에게피신을 알려준 곳이다. 홍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원하는 의미에서 석탑을 쌓아, 부처님의 가피로 홍수를 피하고가 한 조상들의 염원이 서려있다.

고려 3대 사찰의 터
남한강을 끼고 낮은 구릉과 들판이 어우러져 있는 땅이 여주이다. 졸망졸망한 언덕사이로 개천이 많아 논밭이 발달하여 먹거리 생산이 풍부하다. 여강은 여주를 흐르는 한강을 말한다. 여강은 위압적이지도 않고 물살이 세지도 않다. 지천에도 물이 풍부하여 농사짓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북쪽은 양평과 홍천, 동쪽은 원주, 남쪽은 음성 감곡, 서쪽은 이천이 있다. 



한양으로 흘러가는 여강의 물 >>>
여강의 물은 흘러서 양평을 지나 한양으로 흘러든다. 배를 띄워 한양으로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사대부들의 삶을 뒤로 하고 물은 무심하게도 흘러가기만 했을 것이다. 이포보 아래의 가마우지는 여강에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먹는 재주를 보여주어 길가는 나그네의 발을 멈추게 한다. 앞에 보이는 산은 양평군에 있는 산이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지 1700여년이 되어 전국 어디를 가나 크고 작은 절집이나 절터가 있기 마련이다. 여주는 대사찰이 들어설만한 지형지세가 없음에도 규모가 매우 큰 혜목산(慧目山)고달사지(高達寺址:사적 382호)가 여주 북쪽 경계에 있다.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 23년(764)에 창건되었으며 대사찰로 면모를 갖추어 고려 광종 때 3대사찰로 기록되어있다. 고달사는 금당천을 따라 남한강과 연결되어 있어서 물류의 이동이 용이하였으므로 고려 초에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접근성이 쉬웠다는 것은 전쟁이나 반대세력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의미이므로 폐사될 가능성도 더 많았다. 불교는 고려시대 때에는 국교로 정신적 지주였고, 조선시대에는 호국불교로 지역민의 기도처였다. 17세기이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므로 임진왜란 때에 폐사되었다고 추정해본다. 풍수적으로도 산이 겹겹이 둘러싸지 못하고 있어 적의 동태를 살피거나 적의 습격으로부터 방어하기가 어려운 형세이다. 또한 주산이 둘로 갈라져 있어 고달사 내부의 의사결정이 둘로 나뉘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듯 폐사지는 내외요인이 결합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혜목산 고달사지
혜목산은 지금의 우두산(530m)이다. 고달사는 폐사지 임에도 고려 초의 정교한 석물들이 남아 있는데 국보 1점과 보물 4점이다. 석조물들은 10세기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530년(중종25)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혜목산에 고달사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6세기에는 건재했던 것으로 보여지므로, 임진왜란을 당한 17세기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 사적 제382호 여주 고달사지, 국보 제4호 고달사지 승탑, 보물 제6호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 보물 제7호 고달사지 원종대사탑, 보물 제8호 고달사지 석조대좌, 보물 제282호 고달사지 쌍사자 석등 (국립중앙박물관 보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47호 고달사지 석조.





국보 제4호 고달사지 승탑

북벌의 주역
여강 남쪽에는 큰 산이 없다. 예로부터 조종이 되는 산은 높이 치솟은 산이 좋다고 한 것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 산이 높고 커야 땔감도 많이 공급하고 물도 많이 모아준다. 그리고 산이 크면서 들이 넓으면 많은 사람이 의지할 수가 있다. 노거수에 많은 새가 깃드는 것처럼.
여주의 진산 북성산(275m)에서 한줄기 능선이 북으로 진행하여 다시 봉우리를 솟으면서 남쪽을 향하여 자리를 만들었으니 세종대왕 영릉과 효종대왕 영릉이다. 영릉에서 북성산을 볼 수 있으니, 자기가 온 곳을 바라본다하여 회룡고조형이다. 회룡고조형의 땅에서는 충신과 효자를 배출한다하여 조선시대에 사대부들이 선호했던 땅이다. 산이 높지도 않고 수려하지도 않지만 위세는 굳건하여 좋은 형국을 이루고 있다.




효종대왕의 영릉(寧陵)
효종의 영릉은 태조 건원릉 서쪽 능선에 있었으나, 석물이 벌어져 누수가 우려되어 1673년(현종14년)에 천릉한 것이다. 앞은 인선왕후 장씨의 능, 뒤에 있는 것이 효종대왕의 능이다. 효종(1619-1659)의 영릉과 세종대왕의 영릉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효종의 영릉이 더 웅대해 보인다. 임진왜란(1592-1598)과 병자호란(1636-1637)을 겪은 지 36년만에  기존의 왕릉을 능가할 만한 규모로 조성되었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효종대왕릉 재실 >>>
보물 제 1532호. 조선 제17대 효종(孝宗)과 인선왕후(仁宣王后) 장씨의 능인 영릉(寧陵)에 제사하기 위해 1674년에 세운 재실(齋室). 참봉이 상주했다. 마당 가운데 노거수가 인상 깊다.



세종대왕 영릉(英陵) >>
조선의 전성기 때 왕릉임에도 매우 단촐하다. 손자인 예종이 천릉하였는데 아무래도 마음을 덜 쓴 것 같다.



인조가 병자호란으로 청 태종에게 항복하자, 왕자였던 그는 심양에 볼모로 잡혀갔다. 고초를 겪고 돌아온 효종(1619-1659)은 설욕을 결심하고 오른팔에 송시열, 왼팔에 이완장군을 거느리고 북벌계획을 세운다. 효종이 북벌을 계획했을 당시에는 청나라가 아직 기틀을 잡지 못한 시기였으므로 성공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완장군(1602-1674)도 북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효종대왕의 영릉에서 20리 떨어진 여주시 상거동 작은 언덕 숲속에 잠들어 있다. 



여주 대로사 >>>
대로사는 풍수적인 설명이 필요 없다. 오로지 효종의 영릉만을 바라보기 위한 장소이다. 왕릉을 향하여 엎드려 우는 장소에 불과하다. 좌청룡 우백호도 필요 없고 비바람 막을 지붕만 있으면 되는 곳이다.
송시열의 숭명주의(崇明主義)는 선조의 관점과 궤를 같이 한다. 인조도 아버지인 선조의 뒤를 답습한다. 선조의 임진왜란과 인조의 병자호란으로 백성의 삶은 파탄이 났다. 국제정세를 잘못 판단하여 이기지도 못할 전쟁을 초래한 노론집단의 아집은 나라를 구렁텅이에 밀어 넣었다. 왕들은 일당체제를 굳힌 노론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노론세력은 애초부터 북벌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송시열에게 매달린 효종이 안타깝다.



이완 장군 묘 >>
경주이씨. 효종때의 장군으로, 15세때 이미 ‘압록강을 기울여 술을 마시고 만주를 집어서 안주로 삼겠다’(鴨水傾爲酒, 遼山擧作肴)는 시를 지을 만큼 기개가 있었다. 병조판서와 우의정을 거친 한 시대의 거인이라기에는 무덤이 초라하다.



그리고 여주시내에 송시열을 기리는 대로사(大老祠)가 있다. 송시열이 효종을 기리며 북벌의 대의를 주장하며 통곡했다는 장소이다. 송시열은 과연 진심으로 북벌을 원했는가? 송시열을 위시한 그 당시 대부분의 유학자들은 군사적인 북벌정책에 반대했다. 그들은 숭명(崇明)으로 청에 소극적으로 대항했을 뿐이었다. 전쟁은 희생이 뒤따라야 함으로 자기들의 기득원을 지키기 어려우므로 애써 기피했다. 효종은 유학자들이 북벌론을 반대하자 그들의 거두인 송시열을 불러 독대를 청하여 북벌론을 강요(?)한다. 두 번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력으로 북벌을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송시열은 효종의 북벌론을 반대할 수 없는 처지이니 명분으로 내세우고, 노론의 집권을 공고하게 만드는 실리를 챙겼다고 평가하는 역사가도 있다. 송시열은 노론세력의 영수로 그들만의 이익을 대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어서 충청도의 맹주이고 노론의 거두이면서 역사적 평가에서는 율곡 이이와 퇴계 이황에 미치지 못하게 된 이유가 되겠다. 오히려 소중화주의나 숭명주의를 벗어나서 청나라를 통하여 세계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면 부국강병을 꾀할 수 있었을 것이나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효종도 송시열도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다.




신륵사 보제존자 석종(보물 제228호) >>>
나옹화상의 석종 부도이다. 옆에 있는 석종비(보물 제290호)는 이색(1328-1396)이 썼다. 이색은 이성계의 출사를 거절하고 그와 인연이 깊었던 여강 신륵사로 오던 중 배 안에서 죽었다. 조선의 건국을 반대하다가 자신뿐만 아니라 아들도 죽임을 당하였으니 그 한이 여강에 서려있음이다.



신륵사의 풍수비보>>>
신륵사 우백호 자락에 함몰된 부분에 부도 두개를 세워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흉을 피하고자 했다.





신륵사 >>>
신륵사는 남동쪽에 한강이 들이치고 북서쪽이 함몰되어 풍수적으로 흠결이 있다. 남동쪽은 두 개의 탑으로 보완하고 북서쪽은 두 개의 부도로 막아놓고 있다. 종교 시설답게 정신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조선 사대부들의 새로운 정착지
여주는 한강을 통하여 한양과 연결되어 있다. 그 당시에는 한강이 한양으로 통하는 최고의 통로였고, 한양의 젖줄이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고속도로인 셈이다. 백두대간의 나무를 공급하고 충주, 여주, 이천, 광주 등 내륙의 생산물을 한양으로 운송하는 통로였다. 가까운 양주나 광주는 현직 벼슬아치나 공신들이 차지하였기에, 삼남에 고향을 둔 사대부들이 벼슬에서 밀려나면 낙향하는 대신 여주에 자리를 잡고 노심초사 재기를 노렸던 곳이다. 여주는 조정이 발간한 소식지인 조보(朝報)를 받을 수 있을 수 있었기에 한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이었기에 끊임없이 사대부 가문의 유입이 진행되었다. 골골마다 청송심씨, 해평윤씨, 안동김씨, 동래정씨, 원주원씨, 영산신씨, 밀양박씨, 능성구씨, 연안이씨, 전주이씨, 청주한씨, 남양홍씨, 의성김씨, 창녕성씨, 평택임씨, 강릉최씨, 창녕조씨, 한산이씨, 경주김씨, 안동권씨, 평산신씨, 남평문씨 등등 다양한 가문이 이주하여 살았다.




마암 >>
여강 남쪽에 있는 바위덩어리이다. 마암(馬巖)이라고 새겨져 있다. 여기에 굴이 있는데 이를 민굴(閔窟)이라고 하여 여흥민씨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하는 설화이다. 문헌적으로는 공자의 제자 민자건의 후예라고 전한다. 아마도 민자건의 후예가 우리나라로 건너와서는 민굴에서 잠시 거처했다는 스토리텔링도 가능하지 않을까.



원주원씨 묘역 >>
북내면 장암리에 원호-원두표(원호의 손자)-원몽은(원두표의 손자) 세기의 묘가 위에서 아래로 나란히 조성되어 있다. 문중 묘역이 있다는 것은 이곳에 정착했다는 증거이다. 비록 가옥은 사라졌지만, 무덤만은 오랫동안 전해지는 이유이다.



해평윤씨서윤광파종택>>
경기도에 종택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이곳은 종손부부가 살고 있다. 반듯하고 단아하며 정확하게 놓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어진지 300년이 되었다.
혹시나 하고 갔었는데 멋있는 가옥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종부께서 손수 냉수를 대접해주셨다.화재로 사라졌던 사랑채는 매우 정갈하게 복원되어 있다. 안채는 옛 모습 그대로 정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남양홍씨의 이포리 >>
여주시 금사면 이포리 뒷산에는 묘지가 있다. 위에서부터 홍성민, 홍서익, 홍명구 3대의 묘 세기가 나란히 서 있다. 이포리는 남양홍씨의 세거지이다.

여주를 본관으로 하는 성씨는 여강이씨와 여흥민씨가 있다. 조선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성씨이기도 하다. 여강이씨는 고려의 백운거사 이규보와 조선의 동방18현 회재 이언적을 배출한 명문가다. 이규보는 여주에서 태어났지만, 이언적은 경주에서 태어났다. 





영월정에서 바라본 여주시내>>
앞 쪽이 관아가 있던 곳이다. 여기 관아는 백성을 위한 곳이라기 보다는 영릉을 관리하는 곳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여주의 중심은 영릉이었다. 지금도 그 렇다.



조선시대 관아의 출입문이었던 영월정. 
지금은 제 자리를 벗어나 언덕 위에 세워놓았다. 주위의 감시탑(CCTV)과 나무들로 주위의 풍광이 망가진 경우이다. 위치 선정에 대한 미학의 개념을 모르는 사람이 감독한 모양이다.

조선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여흥민씨
반대로 여흥민씨는 줄곧 여주를 지켰다. 여흥민씨 가문에서 네 명의 왕후를 배출하였으나 어쩌면 하나같이 불우하였다. 태종의 정비 원경왕후(1365-1420)는 말년에 동생 민무구·민무질이 역모로 엮여 친정집이 쑥대밭으로 변한다.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1667-1701)는 노론과 남인의 정치 소용돌이 속에서 폐비되었다가 복귀하였으나 소생이 없이 죽었다. 인현왕후의 친정어머니가 노론의 거두 송준길의 딸이었다. 고종의 명성황후(1851-1895)는 을미사변으로 일본 낭인에게 죽임을 당했다. 순명황후(1872-1904)는 황태자비의 신분으로 일찍 죽었으므로 순종이 황제로 등극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여흥민씨 출신의 왕후는 조선건국의 주역이었고, 조선중기를 버텼으며 조선패망을 지켜본 유일한 집안이다. 여흥민씨들의 본거지는 여주였다. 인현왕후와 명성황후는 여주에서 태어났으며, 민씨 조상들의 묘가 여주에 많이 산재해 있다.







명성황후 생가 >>
명성황후가 태어난 곳이며 임오군란 대 잠시 피신했던 곳이다. 건물은 일제 때 훼손되고 한국동란 때 파괴되었는데 1976년 복원되었다. 집 뒤 능선 위에는 민유중의 묘가 있다. 민유중은 명성황후의 5대조이며, 숙종의 인현왕후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1687년 민유중이 죽자 묘막으로 지어진 집이었다.



감고당 >>>
여주시 능현동에 있는 감고당의 전경이다. 감고당은 한양에 안국동 덕성여고에 있었던 여흥민씨의 종택으로 인현왕후가 폐비되고 거처했던 곳이며, 명성황후가 여주에서 한양으로 올라와서 성장했던 집이다. (ㄱ)자 건물은 감고당 (ㄴ)자 건물은 온고당이라 한다. 독립운동가에 의해 설립된 덕성여고는 재정압박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일제당국의 선택에 의해 송금선에게 넘겨지고, 이 때(1940년)에 감고당을 학교부지로 불하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온고당의 모습

이중환의 택리지에 땅의 등급을 보면,
“주산이란 수려하고 단정하며 청명하고 아담한 것이 으뜸이다. 둘째는 주산이  뒤에서 내려온 산맥이 끊어지지 않으면서 들을 건너 갑자기 높고 큰 봉우리로 솟아나고 지맥이 감싸면서 골판을 만들어 궁내에 들어온 듯하며, 주산의 형세가 온중하고 풍대하여 겹집이나 높은 궁전 같은 곳이다. 셋째는 사방에 산이 멀리 있어 평탄하고 넓으며, 산맥이 평지에 뻗어 내렸다가 물가에서 그쳐 들판 터를 만든 곳이다.”
큰 들을 끼고 있는 여주는 세 번째의 등급에 드는 땅이다. 산이라고 하기에는 낮게 발달된 구릉은 능선이 잘 발달되어 있으나, 높지도 않고 수려하지 않으며 청명하지도 않다. 단지 아담한 하기는 하다. 능선이 유순하며 때론 들로 숨어버려 기가 융숭하거나 옹골차지 못하다. 이런 산은 재물복은 많고 벼슬복도 있으나 단지 귀기(貴氣)가 오래가지 못함이 흠이다. 좋은 시절 벼슬을 하고는 시절이 다하면 낙향하여 사는 삶이 제격이다.

 



기천서원 >>>
여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은 자리이다.
김안국, 이언적, 홍인우, 이원익, 정 엽, 이 식, 홍명구, 홍명하의 위폐를 모신 서원이다. 원래 건물은 소실되었고, 현재 건물은 1978년 새로 지었다. 사용하지 않아서 자물통으로 굳건히 잠겨 있다. 지방을 돌아다니다보면 사용가치가 없는 건물을 복원해 놓은 경우가 있다. 차라리 ‘기천서원 터’라는 명문을 새겨 놓고 대형 누각을 세워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여강과 이포보>>>
이포나루가 있던 곳이다. 이포보가 생겨서 잔잔한 여강이 호수로 변했다.
건너편 산에는 파사산성이 있다. 인진왜란 때 요긴하게 사용했던 삼국시대 산성이다.

 충주에서 여주를 지나 이포나루에 닿는 여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