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공 풍수의 역사

현공학에 대한 이치를 최초로 세상에 밝힌 사람은 진나라 시대의 곽경순(郭景純‥郭璞곽박)이라고 현공학자들은 말한다. 당나라의 증공안이 지은 청랑서에 이르기를 진나라 때 곽경순이“생왕의 기운은 주작에서 발원하는 것인데 이러한 이치를 모르니 일일히 강설해서 몽매함을 깨우치게 해야 한다”고 현공학에 대해 설명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후 당나라에 이르러 양균송(楊筠松)이 지은 청랑오어에서 논하기를, “암수가 서로 교회하여 합하는 것이 현공인데 현공의 밝은 이치는 바로 오행 속에 있고 참으로 손바닥의 모양 속에는 태극의 이치가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하여 현공의 이치인 애성장법을 설파했다.

 증공안이 양균송의 비전을 얻고서 청랑서를 지어 현공애성법의 현묘한 이치를 세상에 전하기는 했으나 핵심비결만은 적전제자에게만 은밀히 구전심수했으므로 이 학통은 천여 년을 두고 밀전되었기 때문에 천하에 현공학의 진체를 아는 이는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역대의 많은 유명지사 중에서 팽효, 라문택, 범마자, 유영태 같은 지사들은 일생에 저서 한권이 없었고 또 글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는데 그들은 사실 길흉과 발복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능자 들이었다.

　송나라 시대에 이르러 진희이는 오극성에게 전했고 오극성은 그의 아들인 오경란에게 전했다. 중국 삼대풍수조사 중의 한분으로 주씨 집안의 선영을 소점해 주면서 공자와 버금가는 성현이 나올 것을 예언한 그 유명한 오경란 선생은 진희이의 재전제자가 된다. 오경란은 현공비지, 천기부 등을 세상에 내놓았으나 이 책 역시 비전만은 감추어 본뜻을 쉽게 밝히지 않았다.

　오경란 선생은 송나라 중엽 때 사람이고 장대홍은 명나라 말기의 사람이므로 거의 오백년간의 격차가 나는데 그 오백년간 학통이 상전된 인맥이 감감하게 기록되어 있지가 않다.

　장대홍은 자저인 지리변정에서 말하기를, 자기는 이 비전을 무극자라는 선인에게서 받아 십년을 두고 궁구한 연후에 비로소 명철대오 할 수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근대인 명나라 말기에 와서 목구승이 현공법에 더욱 정통했고 유문성, 사자기 등도 그 이치를 알았다고 보며 오천주가 구룡지법(현공학)에 자못 밝은데 그는 일찍이 스승 밑에서 올바르게 배운 후 선인에게 또 전수를 받아 비로소 완벽하게 학업을 이루었으니 그는 스승들에게 전수받은 비전을 골자로 다시 옥경수겸, 천리안, 야광집, 수용결, 천옥경, 팔산전수, 삼자청랑 등을 다 같이 연구해서 각 책들의 정미한 묘의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깨달았다. 운운…한 것으로 보아 장대홍의 학설이 청나라 초기부터 많이 퍼져 나가기 시작한 것 같다.

　장대홍은 지리변정에서 청랑경, 청랑서, 천옥경, 도천보조경 등을 세상에 전해서 현공학을 크게 발전시켰는데 한 가지 그의 큰 착오는 지나칠 정도로 문호를 폐쇄하여 진결을 극비로 엄수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의 생각은 천장지비하는 천기를 함부로 누설할 수 없고 누설하면 하늘의 노여움을 받게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국이 작은 단견이었다고 본다.

　그가 주석한 천옥경에 보면, "오직 애성현공대오행 만이 음양의 가장 귀한 것이니 사람을 가리지 않고 함부로 전해주면 조물주의 노여움을 사서 큰 재난을 스스로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 라고 쓰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의 본 뜻을 가히 짐작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의 제자 중에 강요(일명 강여고)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장대홍을 스승으로 20년간 모시고 따랐으나 진결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대홍이 선친의 유택을 마련코자 묘지를 구하던 중 보기 드문 길지를 발견했으나 값이 너무 비싸서 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강요가 이천량의 거금을 내놓아 그 산을 구하게 한 것을 계기로 하여 현공학의 진전을 얻게 된다.

　강요는 청랑오어에 주를 달기는 달았으나 조금도 함부로 누설치 말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지키느라 학리의 관건처에 와서는 암시만 줄 뿐 후학들로 하여금 터득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런데 다행히 그가 남겨놓은 종사수필이란 유작 속에 체괘 구결과 칠성타겁, 성문결 등이 전부 들어있고 스승과 같이 실증한 약간의 예까지 들어있어 현공학의 비밀의 끈을 붙잡게 했으니 현공학을 이 세상에 전한 가장 큰 공신은 바로 강여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청대에 이르러서는 송역(宋易)이 성행했으므로 현공학도 따라서 성행을 했는데 기대규의 지리말학이나 섭구승의 지리대성의 논리가 크게 성행하여 모든 학자들이 이들의 학리를 쫓았기 때문에 현공학은 일시적으로 자취를 감추는 듯 했으니 그 원인은 현공비결을 전하는 문파들이 극소했고 더욱이 그 비결을 누설치 않고 준수했기 때문에 학자들이 들어설 틈이 없어 자연 그릇된 위술이 우후죽순처럼 퍼져 나갔다. 따라서 위술일 수록 스승이란 자들의 위장술은 더욱 그럴듯 하게 꾸며져 진위를 제대로 가릴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청나라 말기에는 많은 문파가 출현하여 서로 자기의 문파만이 조종(祖宗)이라고 선전하는 현공학파가 성행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현공파로 여섯 종파가 있었으니 건곤법규의 저자 범의빈을 종사로 하는 전남파, 변정직해와 심안지요의 저자 장중산을 종사로 하는 무상파, 지리변정소의 저자 장심언을 종사로 하는 상우파, 지리변정보의 저자 주소학을 종사로 하는 소주파, 지리사비전서의 저자 윤유본을 종사로 하는 상초파, 변정구진의 저자 채면산을 종사로 하는 광동파 등 이 외에도 여러 문파들이 난립하였으며 각파의 종사들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저서를 만들어 사방에 유포시켰고 자기만이 양균송과 장대홍의 적전제자이고 현공풍수의 비본을 갖고 있다고 과장을 하면서 서로 상대방을 비방 공격하였으나 현공에 대한 깊은 이치를 능히 깨우친 사람은 이들 중에서 단 한사람도 없었다.

　이 같은 풍수사들의 불미스러운 싸움을 하루아침에 종식시킨 이가 바로 심소훈(沈紹勳)선생이다. 선생께서는 장중산의 후예에게 거금을 주고 현공비결을 얻어 온 후에 40여년 간의 긴 세월에 걸쳐 지리학을 연구했고 천 칠백종이 넘는 주역책을 섭렵하고 연구한 결과로 현공대법을 터득하였으며 사후에 자제분인 심조면과 선생의 제자들이 선생의 유고를 정리하여 지리변정쾌요와 심씨현공학을 세상에 내놓아 현공학의 모든 비밀인 반음, 복음의 해, 삼반괘, 겸향, 하괘기성, 체괘구결, 성문결, 천심장결, 장괘애성, 향수천반입중위수, 수불주여수득주, 도산도향, 상산하수 등의 비밀용법을 모두 밝혀 감춘바가 없었다.

　현재 중국과 대만의 현공학은 심소훈의 심씨현공학과 담양오의 담씨현공학, 중주파 현공학 등으로 크게 나눌수 있는데 심씨현공학과 담씨현공학은 비성파현공학으로, 중주파현공학은 대괘파현공학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