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의 道와 自然과 風水

손 인 천

Ⅰ. 序言

道라는 개념은 中國 古代 思想에서도 많이 거론되는 개념이다. 道는 中國哲學에서 가장 기본적인 範疇의 하나다. 은· 주 시기의 道자는 金文에서 발견되었다. 道의 의미는 본래 길이고, 또 屠殺이다. 西周 시기에는 行과 首이며, 춘추전국시기에는 行과 首와 止였다. 道자는 본래 의미 속에 의미가 확대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다.

󰡔書經󰡕에서는 道의 의미가 皇天의 道, 王道 및 이치와 방법이 되었고, 󰡔詩經󰡕에서의 道는 길과 방법 및 말이었다. 따라서 道는 哲學的 範疇가 되어 中國哲學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범주의 하나가 된 것이다.

老子가 말하는 道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고 만드는 기본 動力을 말한다. 老子의 道 자체는 바로 유일하게 창조 생성하는 것이다. 老子는 道로 시작해서 道로 끝난다. 󰡔老子󰡕 第1章에서 “道가 말해질 수 있으면 진정한 道가 아니고, 이름이 개념화 될 수 있으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달리 보면 老子는 우주론적 본체론적 입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中國 古代와 󰡔老子󰡕에서의 道 및 老子의 道와 自然과 風水를 살펴보고자 한다.

Ⅱ. 中國 古代와 󰡔老子󰡕의 道

1. 󰡔書經󰡕·󰡔詩經󰡕·󰡔易傳󰡕의 道

󰡔書經󰡕에서는 다음과 같이 道의 의미를 皇天의 道, 王道, 판결의 道 즉 규칙 및 국가를 다스리는 방법과 수단을 논하고 있다.

하늘이 周 왕조에게 道를 가르치고는 천하를 맡겨 도에 의하여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였다. 하늘이 주 왕조에게 가르친 도는 하늘의 도이며, 천하를 다스리는 도는 王道의 도이다. 王道의 道는 국가를 다스리는 도로써 백성들에게 미치는 통치력으로 나타난다. 󰡔書經󰡕에서의 道는 하늘의 道에서 정치적인 道로 개념화 되고 있다.

󰡔詩經󰡕에서 말하는 道는 도로의 의미로부터 확대되어 도움의 방법, 말로서 나타난다.

󰡔詩經󰡕은 일반 백성들이 부르는 노래였으므로 사용하는 용어도 일반적인 용어가 사용되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주론적이고 사색적인 의미로 쓰이지 않았고 대부분 단순한 길, 말하다 또는 방법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에게 道란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周易󰡕 ｢繫辭傳｣에서 道의 쓰임은 바로 원시유학에서의 道의 개념을 살펴보는 것과 같은 의미일 수 있겠다.

“한번 陰이 되고 한번 陽이 되는 것을 일러 道”라 하는데, 이때의 道는 태극에서 나누어진 陰陽의 변화 작용을 말하고 있다. ‘一陰一陽’이라는 것은 기의 변화를 발생하게 하는 법칙을 말한다. 음기와 양기가 존재하는 것은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一陰一陽’이란 음이 양으로 바뀌고 다시 양이 음으로 바뀌며, 또 다시 음이 양으로 끊임없이 바뀌는 운동, 변화, 발전이 바로 道라는 것이다.

천지 만물은 끊임없이 생겨나면서 천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繫辭傳｣에서는 “낳고 또 생겨나는 것을 易이라 한다.”고 하였다. 변화하는 것을 道라고 하고 그 道의 작용에 따라 낳고 낳는 것을 易이라 하였으니 道는 무형의 것이고 易은 무형을 포함한 유형의 세계를 총칭한다고 판단된다. 천지란 인간에게는 우주와 동일한 의미이며, 다른 측면에서는 자연과도 같은 의미이다. 천지는 인간에게 모든 것으로 끝없이 넓고 끝없이 크며 상상할 수 없이 오래도록 존재하는 대상이다. 자연의 도란 “천하의 지극한 움직임”이다.

2. 󰡔老子󰡕의 道

󰡔老子󰡕에서 道란 인간의 언어로 규정되어지지 않는 형이상학적인 개념이다. 󰡔老子󰡕 第1章에서 道는 천지의 시작으로 이름 지어지지 않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하고자 함이 없으나 은밀하게 작용한다. 항상 무엇인가 작용하고 있지만 뿌리로 돌아가서 종결을 짓는 것이 도이다. 도는 아무 것도 없이 비어있으면서 끊임없이 작용한다. 만물의 근본으로 깊고도 그윽함이 혜량할 수 없다. 老子도 道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모른다고 했다. 이는 道가 어디서 나온 것이지를 알 수도 없거니와 그것을 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道의 작용으로 천지가 만들어지고 만물이 탄생하였음을 중요하게 본 것이다.

老子의 道는 도덕이며, 인생 도덕 수양의 최고 경지이다. 󰡔老子󰡕 第21章에 “큰 德의 모습은 道를 따르는 것이다” 사람의 도덕 수양은 道의 요구에 따라 진행되고, 道를 체득하여 실행함을 최고의 경지로 삼는다. 道는 자연스럽고 작의가 없는 것이므로 사람의 도덕수양도 자연스럽고 순박함으로 되돌아감을 목표로 삼아, 수양을 통하여 자신으로 하여금 도를 지닌 성인이 되게 한다.

道란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는 것이다. 분명하지도 않고 모호하지도 않으면서 끊임없이 작용하지만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다. 다만 과거와 현재가 변하여 달라져도 옛날의 도로써 오늘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도의 작용이 그치지 않으므로 도의 단서를 알 수 있다.

󰡔老子󰡕는 현대의 천문학과 같은 수준의 묘사를 하고 있다. 천지보다 먼저 생겨 난 것이 카오스라고 했다. 이는 천하의 어미로써 도라고 일렀다고 한다.

道는 흘러넘치는 것이라서 어디든지 가지 않는 곳이 없다. 道가 萬物을 낳았지만 萬物은 어디서 생겼는지 모른다. 만물이 각각 자기의 자리를 맡고 있으니 도가 하는 것이 없는 듯하다. 道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 하찮은 듯 여겨진다.

道란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지만 저절로 그렇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지 않는 것이 없이 만물은 그것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바라는 것이 없이 그대로 놓아둔다면 천하는 저절로 안정되어 간다. 道는 어떤 인위적인 노력을 원하지 않으며, 그러한 노력은 오히려 不道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道답지 않은 것은 일찍 끝난다. 그것은 사물이 갑자기 왕성해지면 갑자기 노쇠해지는 것을 말한다.

밝은 도는 빛나지만 번쩍거리지 않으며 어두운 듯하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듯하여 자신을 뒤에 두나 남보다 앞서게 되며, 평탄한 길은 깊은 굴곡이 있어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第42章에서 도에서 하나가 나온다고 했다. 이는 도에서 Chaos적인 나누어지지 않은 氣가 나온다는 것이다. 󰡔周易󰡕에서는 이것을 태극 또는 무극으로 표현하고 있다. ‘一生二’라는 것은 음과 양이 분리되어 나타나는 것을 이른다. ‘二生三’이라는 것은 음과 양이 서로 작용을 하여 어떤 존재가 만들어 지는 것을 말한다. ‘三生萬物’은 그 작용들이 거듭하여 만물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만물은 음과 양을 가지고 있으며 기로써 음과 양의 조화를 만드는 것이다.

Ⅲ. 老子의 自然과 風水

1. 老子의 自然

老子의 自然은 노자철학의 가장 중심 가치이다. 自然이 그 중심 가치라는 말은 道라는 개념과 함께 노자철학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自然이라는 가치의 보편적 의의는 道와 自然을 󰡔老子󰡕 第25章에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道를 본받고, 그리고 道는 自然을 본받는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는 道를 天보다도 더 근원적인 것으로 보았고, 自然은 道가 체현되고 도의 작용이 끊임없이 작용하는 하나의 덩어리이므로 道와 또 다른 어떤 존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道 자체의 자기원리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노자에게 있어서 도란 가장 근본적인 것이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 개념이므로 도와 자연은 다른 차원의 것이 아니고, 도가 지니고 있는 필연적 힘이나 도에 내재하는 理를 자연으로 본 것이다.

老子의 自然은 그 밖에 다른 아무것도 전재하지 않는 살아있는 포괄적인 것으로서 이 안에는 모든 대립이 없으며 오직 스스로의 순수 활동이 있을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老子의 自然은 곧 無爲임을 알 수 있다. 老子의 自然은 인간 외적인 것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요, 정신적인 현상에 대립되는 물질적 현상만을 대립하는 것도 아니다. 즉 인간적인 현상이나 인간 외적인 현상, 심적인 것과 물적인 것의 구분이 생기기 이전의 가장 포괄적인 순수자연을 의미한다. 자연은 옛날과 지금과 할 것이 없이 낳고 낳음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어떤 인위적인 하고자 함이 없이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老子󰡕에서 말한 도와 그 성격을 같이 한다.

老子에 의하면 대자연의 이법이란 강한 것과 긍정적이고 남성적인 것, 바꾸어 말하면 陽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하고 부정이며 여성적인 것, 즉 陰적인 것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自然이란 ‘저절로 그렇게 된 것’으로 도의 체현된 모습이다. ‘道生之’와 같이 자연도 생하고 생하는 원리를 내재하고 있다. ‘저절로 그렇게 된 것’은 밍밍해서 아무런 맛도 없고 보아도 눈에 뜨이지 않으며 아무리 사용해도 없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도의 작용에 의해서 구현된 총체이다. 自然은 道의 작용 일체를 말하지만 도의 작용을 그대로 체현되어 있는 것이므로 천지간의 생태적인 것도 自然이라 한다. 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 누군가 명령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자연도 저절로 그렇게 되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철학적인 의미에서의 ‘저절로 그렇게 됨’의 自然과 생태적인 自然을 그 이치로써 볼 때 구별하지 않아도 되겠다.

2. 自然과 風水

󰡔老子󰡕에서는 ‘스스로[自]’라는 글자가 많이 보인다. 이는 道의 작용 중 가장 큰 원리이다. ‘스스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낳고 또 낳는 원리이다. 모든 일이 인위적이거나 억지로 만들거나 어떤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데도 밝고,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는데도 빛나고,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니 공을 갖게 되며,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니 영원하다.

위의 글은 ‘스스로 그렇게 되는 것’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自然之道라 한다. 생태적인 자연에서도 이러하다. “광풍은 오전 반나절을 불지 않고 폭우는 하루 종일 퍼붓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스스로 그렇게 됨’이란 老子가 생태적인 자연에서 간파한 원리로 인식해도 좋을 것이다. “누가 이렇게 하겠는가?”라는 자문에 하늘과 땅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自然이다.

自然도 사나운 기운을 오래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은 자연의 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 낳는다는 것에 핵심이 있다고 보여 진다. 이것이 바로 자연이고 우리가 말하는 풍수이며, 자연의 生生을 위하여 음과 양의 조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風水는 人間과 自然과의 조화를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다만 자연 안에서 존재해 가야 하기 때문에 자연의 힘에 그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風水와 自然은 떨어질 수 없는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Ⅳ. 結言

風水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람’과 ‘물’이라는 뜻으로써, 땅과 공간의 해석과 활용에 대한 동아시아의 고유 사상이다. 陰陽五行說을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의 자연관이 잘 나타나 있으며, 인간의 삶에 유익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人間과 自然과의 바른 관계를 설정하는 학문이다. 風水地理는 人間이 일찍부터 自然 속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터득된 지혜에 근본을 두고 있으며, 陰陽五行論과 天文과 曆法, 易學 등을 바탕으로 이론적 토대를 이루었다. 風水地理는 自然에 대한 오랜 경험을 토대로 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자연과학적 지식체계에 風水地理의 논리가 매우 잘 부합된다고 하겠다. 이러한 風水가 자연을 지키고 가꿔나가는 思想으로 여겨진다면 ‘自然’스럽게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자연의 도는 이롭게 해주면서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老子󰡕 마지막장에서 나오는 이 말을 되새기며, 이것이 진정 우리가 생각하는 老子의 道와 自然과 風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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