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서울동인학회지 제2권, 2012년발행>


풍수이론을 활용한 장묘문화 개선방안

지 종 학

Ⅰ. 서론

많은 사람들이 장묘제도의 개선을 말하며 화장에 의한 장례방식의 전환을 주장한다. 현실적으로도 거의 70%를 상회하는 화장선호에서 보듯이 이제 매장에 의한 장례는 소수의 의식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국민의식조사를 보면 약 73%가 본인의 사후 화장을 꼽았으며, 매장은 11.6%에 불과했다. 화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후관리 편리가 44.6%로 가장 많았으며, 화장 후 유골의 처리방법에 대해서는 자연장35.4% 봉안당29.1% 납골묘18.9% 산골15.9%로 전체 응답자의 83%가 흩뿌리기 보다는 봉안되기를 원했다.

그림1. 자신의 사후 장례방식 그림2. 화장 후 처리방식

이렇듯 장묘변화가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특히 풍수인들은 극심한 혼란과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이제까지 수십 년의 고통과 좌절을 인내하며 어렵게 공부했던 것을 버릴 수도 없고 포기하기도 어려운 것이니 음택풍수가 계륵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풍수인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차별한 산림훼손, 수준 낮은 풍수의 질과 서비스, 10인10색의 풍수이론과 이전투구 등으로 대중의 관심 밖으로 내 몰린 것은 오로지 풍수인 모두의 책임임을 통감해야 한다.

장묘문화의 이러한 변화에 풍수인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매장만을 고집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는 것이고 대중과의 소통에서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좀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장묘의 방법을 제기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요즈음 행해지는 매장을 보면 거의 모두가 대형장비에 의해 조성되기 때문에 땅속의 상태가 불량할 수밖에 없다. 마치 폐기물을 묻듯 무성의한 장사방법으로 인해 망자가 물속에 잠겨있거나 혹은 나무뿌리에 휘감겨 있는 것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럴 바에는 차라리 화장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것이니, 현재의 매장방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상업적인 공원묘지나 규격화된 종교묘지에서 더욱 심한데, 고인에 대한 배려가 오히려 망자를 욕되게 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매장방법은 전면 재고되어야 한다.

Ⅱ. 추모원의 풍수적 접근

1. 우리 산천은 명당의 寶庫

우리국토는 석유나 광물 같은 천연자원은 부족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드물게 명당이 많은 땅이다. 한반도에 그러한 환경이 조성된 이유는 산줄기 흐름에 있다. 전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나무로 본다면 히말라야가 뿌리에 해당되고 히말라야는 다시 중국의 곤륜산을 거쳐 백두산까지 이어지면서 큰 줄기가 되며, 백두산은 금강산과 태백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니 작은 줄기가 된다. 그러므로 백두대간에서 파생된 산줄기가 열매를 맺는 최종 가지인 셈이다. 한편 우리 인간이 자연에 의지하고 풍수에 기대하는 것은 地靈人傑論 때문이다. 좋은 땅은 인간을 편하고 이롭게 하여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지만, 반대로 거칠고 황량한 땅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만물에 불리할 것은 자명한 이치다. 이는 묘지든 집터든 마찬가지이며, 이 사유는 서구 지리학의 환경결정론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때 양택은 영향이 빠르지만 거주자의 경우에만 해당되고, 음택은 그 영향이 더디지만 자손 모두에게 상당히 오랫동안 미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말은 풍수에서는 양택보다 음택이 길흉의 파급효과가 크고 넓고 길다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땅의 가치를 알았기에 그 체험이 풍수라는 학문으로 수천 년을 이어지며 발전된 것이다. 그런데 한반도는 백두대간 곳곳에 좋은 땅을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로서 달리 말하면 묘를 쓰기에 한반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까닭에 우리 선조들은 유난히 음택에 치중했던 것인데, 희소가치만큼 위험부담도 수반되곤 하였다. 참고로 명혈은 산 중에서 가장 건강한 지점을 말하며, 독특한 구조와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명혈에 묘를 쓰면 후손이 번성하고 인재를 배출한다는 축적된 경험이 풍수의 출발인 것이니, 그러한 실제 사례를 소개해 보겠다.

1). 연안이씨 이석형 묘소

이석형의 직계후손에서는 부원군3, 정승8, 대제학6, 판서42, 공신4, 청백리2, 문과급제자 120명을 배출하였다. 특히 고손 대에서 월사 이정구를 비롯한 3연속 대제학과 이귀(이조판서) 이시백(영의정) 등을 배출하였다. 묘 하나의 후손 중에서 이토록 많은 인물이 배출되기는 드문 일로서 명혈의 소응을 말해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2). 광산김씨 김 반 묘소

대제학의 품계는 판서와 동등한 정2품이지만, 열 정승이 대제학 한명만 못하다는 말이 의미하듯 문치주의를 표방한 조선시대에는 최고의 영예로운 벼슬로서 정승·판서보다 높이 우대하였다.

표2. 광산김씨 족보

墓所	김반(이조참판)
子	익겸(병자호란 때 강화에서 순절)
孫	만기(대제학), 만중(대제학),
曾孫	진규(대제학)
高孫	양택(영의정)

특이한 것은 연안이씨 중에서도 이석형의 후손에서만 3대 대제학을 비롯하여 7명의 대제학이 나왔으며, 광산김씨는 김 반 자손에서만 역시 3대 대제학과 7명의 대제학이 배출되었다. 두 묘소는 풍수에서 요구하는 명혈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3). 청풍김씨 김 징 묘소

깊은 산중에 꼭꼭 숨겨진 묘소로 제비집과 같이 둥그렇게 둘러싸여 와혈(窩穴)이라 부른다.

표1. 청풍김씨 족보

墓所	김징(관찰사)
子	구(우의정), 유(대제학)
孫	재로(영의정), 취로(판서), 약로(좌의정), 상로(영의정)
曾孫	치인(영의정)
高孫	종수(좌의정)

이 묘의 후손 중 손자대에서 김재로 김치인 부자가 영의정에 오르는 등 6명의 정승이 배출되어 가문의 최고전성기를 맞이하였다. 풍수고전에서 말하는 명혈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4). 동래정씨 정난종 묘소

표3. 동래정씨 족보

1세	정난종(판서)
2세	광필(영의정)
3세	복겸(부사)
4세	유길(좌의정)
5세	지연(우의정), 창연(좌의정)
6세	광성(판서)
7세	태화(영의정), 치화(좌의정), 지화(좌의정)
8세	재숭(좌의정)
9세	혁선(목사)
10세	석오(좌의정)
11세	홍순(좌의정)
12세	존겸(영의정)
13세	원용(영의정)
14세	범조(좌의정)

정난종의 직계후손에서만 13명의 정승을 배출하여 단일 가문에서는 최다 정승을 배출하였으며, 4대사화나 역모 등에도 휘말리지 않고 가문을 온전히 보존하였다. 이는 조선의 정치상황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사례이다. 좋은 땅으로 알려져 풍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5). 여흥민씨 민기 묘소

경기도 남양주 선영에는 그의 父, 祖父, 曾祖 묘가 한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머나먼 제천까지 왔을 때는 이곳의 지리에 대해 확신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이 땅은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9대 연속 문과급제와 3대 장원을 배출하였다. 특히 증손 대에서는 숙종비 인현왕후와 구한말의 명성황후, 순종효황후, 민영익, 민영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인재를 배출하면서 구한말 최고의 명문가를 이루었다.

표4. 여흥민씨 족보

1세	민기(부윤)
2세	광훈(장원급제, 관찰사)
3세	시중(대사헌), 정중(장원급제, 좌의정)
4세	진주(판서), 진중(장원급제, 우의정)
5세	응수(판서)
6세	백창(승지)
7세	명혁(판서)
8세	치문(부사)
9세	달용(응교)

6). 진주강씨 강회백 묘소

경기도 연천 민통선 안에 자리한 강회백 묘소는 보기 드문 돌혈(突穴)의 형태인데, 이 묘의 손자 증손자 대에서 강희맹 강희안 형제를 비롯하여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다. 가문에서는 무학대사가 잡아 준 곳으로 연화부수형이라 부르며 매우 소중하게 관리하고 있다.

표5. 진주강씨 족보

墓所	강회백(이조판서, 대사헌)
子	석덕(대사헌)
孫	희안(관찰사), 희맹(좌찬성), 맹경(영의정), 숙경(군수)
曾孫	귀손(우의정), 윤범(관찰사)
高孫	혼(대제학)

7). 반남박씨 박소 묘소

반남박씨는 조선조에 문과급제자 215명과 정승 7명을 배출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박소의 후손에서만 127명의 문과급제와 5명의 정승이 나왔으며, 선조비 의인왕후와 4명의 부마를 배출하였다.

표6. 반남박씨 족보

墓所	박소(수찬)
子	응천(부사), 응순(부원군), 응남(도승지), 응복(대사헌), 응인(부사)
孫	동현(응교), 동호(참봉), 동노(승문원부정자), 동준(도사), 동민(참봉), 동선(좌참찬), 동언(좌랑), 의인왕후, 동도(군수), 동휴, 동점(현감), 동윤(익위사부솔), 동열(참의), 동망(목사), 동량(판서), 동기(사마), 동직, 동위(절충장군)

8). 장수황씨 황균비 묘소

단군 이래 최고의 명재상으로 꼽히는 황희 정승은 이 묘 이후에 태어나며, 100년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다. 장수황씨의 자긍심을 갖게 한 땅이다.

표7. 장수황씨 족보

墓所	황균비(좌참찬)
子	군서(부사)
孫	황희(영의정)
曾孫	치신(판서), 보신(한성소윤), 수신(영의정), 직신(사직)
高孫	사친(군수), 사장(병마절도사), 사현(녹사), 사형(감찰) 사충(현령), 사효(지중추부사), 사공(참의), 사경(지중추부사) 우형(선공감), 종형(참판), 경형(현감), 공형(선교랑) 신(장원군), 찰(지중추부사), 성(참의), 욱(지중추부사)

2. 혈의 활용방안

위 사례에서 보았듯이 음택에서 좋은 땅은 약 100년 가까이 뛰어난 인재를 배출함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가문을 일으켜 세우고 존귀하게 장수하며 사는 방법이 땅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어느 누군들 명당에 대한 관심이 없을 것인가. 이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욕망이고 본능이다. 다만 천년 가까이 명혈이 소진되다 보니 점점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가 만연되었기에 급기야 지금과 같은 대중의 외면에 이른 것이다.

각설하고 어차피 화장이 대세이고 또 그것을 보관하고 추모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면, 아무 곳에나 추모원을 만들지 말고 전국적인 명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명혈은 사용기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며, 샘물과 같이 근원이 마르지 않으면 얼마든지 새것처럼 재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어떠한 자원보다 긍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는 귀중한 것이다. 석유나 석탄처럼 사용할수록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인간사회를 편하게 해주는 지구상 최고의 자원이다.

개인 산에 명혈이 있을 수 있고 기존의 조상 묘가 있는 문중 산에는 더욱 많은 명당이 있을 것이다. 또 국유지에도 아름다운 땅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좋은 땅을 활용해서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중대형 규모의 추모원을 건립하자는 것이다. 그럴 경우 화장을 한 유골이 후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는 차선이다. 이 방법이 기존의 매장법에 의해 망자가 흉하고 더러운 땅속에서 추하고 고통스럽게 있는 것보다 편안하다면 그것으로 이미 풍수가 추구하는 피흉추길(避凶趨吉)을 얻은 것이니 이것이 참다운 爲先이기 때문이다.

3. 풍수고전 재해석

그런데 우리는 풍수고전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吉氣感而應鬼 福及人 (길한 기운이 鬼에 응하면 후손에게 복이 미친다.)

地美則神靈安 子孫盛 (땅이 아름다우면 신령이 편안하며, 자손이 번성한다.)

여기서 鬼와 神靈의 사전적 의미를 볼 것 같으면 죽은 사람의 혼령, 조상의 혼백 또는 영혼이라 풀이하고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건데 옛사람들은 동기감응을 백골만의 문제가 아니라 혼백의 영향까지도 고려했다고 볼 수가 있다.

또 이런 말도 있다.

陽公云, 衆墳合力却成大 小地生公侯 (양균송이 말하기를, 여러 묘를 합하면 오히려 大地가 되니 작은 혈도 공후를 나게 할 수 있다.)

欲房分之均不可拘于一穴 宜別求一穴以補襯之則得均矣

(장차 형제간에 골고루 발복하려거든 혈 하나에 억매이지 말고, 마땅히 별도로 혈을 구하여 옷가지로 補한즉 균일함을 얻을 수 있다.)

혈이 작은 경우 또 다른 혈을 구해 그곳에 망자의 의복이나 유품으로도 接福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것이 실제 가능한지에 관한 선행 연구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동기감응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無害無得일 것이고, 만약 半吉이라도 얻는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장묘문화까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풍수인은 이제부터 추모원의 경우 동기감응의 가부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

Ⅲ. 장묘문화 개선방안

1. 추모원의 양면성

1). 긍정적 측면

(1). 기존 묘와 마찬가지로 조상에 대한 추모의 기회와 공간이 제공됨으로서 한국인의 전통적 孝思想과 정서에 부합된다.

(2). 개인 묘지로 인한 산림훼손을 대폭 줄일 수 있다.

(3). 묘를 잘 못 써서 망인이 고통에 처하는 환경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4). 유지관리비를 저렴하게 할 수 있다.

(5). 형제 친척 씨족 간에 유대를 돈독히 함과 동시에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

(6). 언제까지고 10대, 20대祖의 묘를 관리하고 보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조상의 묘를 풍수적으로 좋은 땅을 선정해서 한곳에 취합하여 추모원에 모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데, 전통적인 유교문화권에서 마치 조상에게 큰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아 망측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묘지가 편안한 곳보다 불편한 곳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므로 이 방법은 망자에게 오히려 좋을 수가 있다. 물론 이 경우 상징적인 묘와 명혈은 후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가문 의 명예를 위해 보호하면 된다. 그럴 경우 종중산이라는 이유로 누구도 취할 수 없이 방치되어 있는 귀중한 땅을 후손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그와 같은 사례가 있는데, 조선초기의 무신 민무질 묘소의 아래에는 납골묘를 조성하여 그의 직계후손이 안치되어 있다.

2). 추모원의 우려

(1). 이러한 추모원이 논자의 논리처럼 혼백과 遺粉만으로 동기감응이 가능하다면 최소한 수십 명이 모셔지는 추모원의 위치는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개인 묘를 쓰는 경우 그 직계 자손만이 길흉의 영향을 받지만, 추모원의 경우는 한 씨족이 공유하기 때문에 가문 전체가 길흉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2). 중대형 규모의 추모원을 조성할 경우 또 다른 환경훼손을 조장할 수 있다. 다라서 추모원의 규모와 자재 형식 등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2. 장려시책

추모공원의 이용이 편리하고 유리하다면 매장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오래 전 천안공원묘원이 교통 좋은 곳에 정결하게 조성하여 인기를 끓었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범정부적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장려시책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1). 적정선의 추모원을 만들 경우 자치단체에서 지원해 준다면 기존의 불법으로 조성되는 개인 묘지로 인한 국토의 훼손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추모원인 경우 30기 이상, 문중 추모원인 경우 300기 이상일 경우 도로개설이나 지목변경 등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2). 대규모인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 이럴 경우 외국의 사례처럼 공원을 함께 조성하여 거부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3). 추모원의 규모와 형식 자재 조경 위생 등에서 종합적인 공청회와 설계공모를 통해 거부감 없는 친환경적 요소를 개발하고 범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Ⅳ. 결론

묘지풍수는 풍수의 일부분일 뿐이다. 마을을 정하고 관공서 입지를 논하며, 새로운 도시를 정할 때 풍수의 점검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 識者와 정치인들이 현실적인 장묘문화에 대해서 적절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풍수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장이든 화장이든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또 화장을 한 후 수목장을 하건 산골을 하건 그것도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사후 자신의 주검공간을 필요로 하는 83%에게는 그러한 기회도 제공되어야 한다. 앞으로 이 방법은 우리의 장묘문화를 주도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론을 말해 보겠다. 명혈은 크지 않다. 따라서 전 국토에 있는 좋은 땅을 찾아 쓴다 해도 산림훼손은 36홀 골프장 하나에도 미치지 못한다.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미 살펴보았듯이 명혈은 인재를 양성하는 소중한 천연자원이며, 그 어떠한 광물보다 값진 것이었다. 외국의 자원과 기술 인력을 값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며 들여 올 것이 아니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우리의 땅에 있는 고유의 천연자원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어째서 있는 것도 버리려고 하는 것인지, 주어진 유산조차 팽개치려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애석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중국과 일본이 그토록 집요하게 우리 산천의 맥을 파괴하고자 했던 의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우리의 땅에서 자신들을 위협할 인물이 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그 어떠한 자원보다 귀중하고 소중한 명혈은 적극 활용되고 또 보호되어야 한다. 좋은 땅에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추모원을 만들면 망자와 산자가 모두 편안하며, 우리의 소중한 산천을 묘지로부터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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